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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홋카이도의 얼음세상, 소운교 빙폭축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홋카이도의 첫날,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눈발을 뚫고 도착한 곳은 소운교 빙폭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곳, 자연스럽게 카메라는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어둠 사이로 불빛이 색의 향연이 펼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눈을 못보던 사람에게 눈이란 비가 온도가 떨어지면서 생긴 자연현상이라는 건조한 풀이를 해주면 많이 실망할 것이다. 나에게도 눈은 어린시절이며, 환상이며, 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운교 빙폭축제의 눈과 얼음은 해는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다급한 아이의 마음으로 다가왔다.

찍고 찍힌다. 밤이 다가오면 누구나 다급함을 갖는다. 우리는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사진가에게는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와 의욕을 갖게 해준다. 낮의 밖은 대부분 태양광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가 태양이 사라지면 다른 빛이 세상을 지배한다. 인공광이다. 태양광과 비슷하게 만든 인공광말이다. 태양은 새벽과 석양에는 색온도가 달라지면서 전체적인 색이 느낌을 다르게 해준다. 사진 찍는 1인과 찍히는 1인을 찍었다.

얼음동굴 속에는 아이들이 장난친 듯, 다양한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었다. 눈사람을 만든 아이가 얼음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가하면 뭉게 진 사진이 개구쟁이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서성이는 곳에는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묘한 색감에 덧 씌워져 있었다. 불확실한 모습이 다양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나에게 여행에 대한 글쓰기는 그 곳을 회상하며 <기억의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홋카이도의 얼음세상, 소운교 빙폭축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