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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MONAD 전, 김영수 작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MONAD 전.

세상의 시작을 상상하여 본다.

세상의 마지가을 여행하여 본다.

그 두개의 세계는 하나의 공간이었다.


전시의 타이틀인 '모나드' 는 모든 존재의 기본 실체로서 단순하고 불가분한 것이며, 원자와는 달리 비물질적인 실체로서 그 본질적인 작용은 표상이다. 표상이란 외부것이 내부의 것에 포함된 것으로, 모나드는 이 작용에 의해 자신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외부와 다양성에 관계를 갖는다. <모나드> 전은 현시점에 외부로 표상된 이미지를 통해 내부의 것, 다시 말해 세상의 본질을 상상해 보려는 시도이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현상계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형상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는 것인데, 군집된 이미지들을 비틀림을 통해서 형체는 없애고 그 흔적(느낌)인 색채만 남기는 방식이다. 색채작업은 작가만의 독특한 디지털 이미징 프로세스인 ORE Method을 적용한다.

-도록에 쓰인 글이다.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김영수 작가의 MONAD 전을 하고 있는 인천 배다리 사진 전시장이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들었지? 그건 특이한 사진을 전시했으니깐. 이런 건조함! 건조한 대화에는 사진전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위한 의도가 담겨있다. 집안 내력 못지 않게 작품은 작가를 닮는다. 사람들은 정신이라고 하겠지만 인물사진작가인 나는 작가의 외모를 닮는다고 말한다. 전시장에 가면 의도적으로 작가를 찾아  <즉흥 인터뷰>를 하면서 그걸 확인하곤 한다. 딱 맞아 떨어진다. 

*우연히 잡힌 사진이다. 작가의 설명과정에서 춤추는 듯한 몸짓이 찍혔다. 그의 마음이 그렇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소년이 춤을 춘다? 소년의 순수열정이 작품 속에 담겨있었다.

계획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인천 차이나타운 출사날, 우연히 골목에서 <김영수 사진전>이란 플랭카드를 발견하고도 '전시장이 여기에 있네'정도만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먹고 마시는 과정(나의 출사 스타일)에서 김영수 작가를 만나고서야 <이런 우연, 인생의 장난>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행은 전시장으로 몰려가 작가 생각을 듣게 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야 위의 사진들이 이해된다.

작품은 정신보다 그의 외모를 닮는다? 서두에 말했지만. 김영수 작가는 더 그랬다. 우선 그의 눈매는 예리하고 날카로웠을 뿐만 아니라 눈빛이 빤득인다. 빤득인다는 말은 나만의 어투지만 엄청 빛난다는 말이다. 순발력이 강하고, 또한 장난스럽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걸 만들어 보여주면서 상대의 반응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작품에도 불확실성 투성이다. 자신의 의도라 했다. 불확실성이 갖는 무한 가능성, 상상의 세계로의 초대 등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작품도 둘러봤다. 작가의 의도를 들으면 새빨간 거짓말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듣고 있자면 믿어야 한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즐거운 상상이 있는,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전시장이라기보다는 작가의 놀이터란 생각이 자꾸드는 그런 전시회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일상을 행복하게 했다. 우연히 사람을 만난다는 게 필연이라고 말하면 반문하겠지? 그럼 나는 김영수 작가의 말처럼, 그게 필연이 아님을 설명 하라고 말할거다. 사람은 그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것까지를 만난다는 것이 한 사람이 갖는 의미이다. 사람이 있고, 작품이 있고, 그리고 만남이 있나니... 

MONAD 전, 김영수 작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