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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태안 신두리 사구에서 사막을 만들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은 각색된다. 아니 재구성될 수 있다. 서해안 태안 신두리 사구를 찾았다. 고속도로 IC에서 생각보다 멀었다. 길가에 농촌 풍경이 편안함을 주었다. 새벽 출발했지만 2시간 반가량 걸려 도착했다. 해는 중년에 떠 있고, 배는 고프고. 아침먹고나니 닝닝한 풍광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고뇌의 길,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두리 사구, 진정 사막이었는가?

좁은 면적의 모래무더기를 드 넓은 사막으로의 착시현상은 환영촬영이었다. 화각을 어떻게 잡고 어느 위치에다가 사막이라는 상징언어를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었다. 만난 동네 아저씨는 시어머니처럼 연신 <신두리 사구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압박(잔소리)이었고, 누군가가 그곳으로 살짝 들어가면 방송이 흘러 나왔다. 나에게 사막의 기억은 현장과 현재의 느낌은 다르다. 그러나 이젠 그 사막이 나의 마음속에서 드 넓은 느낌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신두리 사구에서 드 넓은 사막을 원하는가? 그럼 그곳으로 지금 가라. 그 곳에서 답을 찾으라. 사막이 바로 그대에게 다가오리니.

태안 신두리 사구에서 사막을 만들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