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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도고온천의 유일한 <cafe, oh's 벵디>에서 논두렁을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방인의 생존법! 원주민에게 길을 묻는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 고향길에 자주 지나치던 곳이다. 도고온천! 여행지에서 사유의 장소로 카페를 습관적으로 찾는다. 마을 사람이 유일한 카페라며 말해준다. 오스벵디라고, 원어는 <oh's 벵디>이다. 도고온천에 가면 꼭 찾아가야할 이유가 있다. 

도고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첫번째다. 유일하지만 괜찮다. 분위기도 좋다. 더운 여름 빵빵한 에어컨이 친절하게 대한다. 첫인상은 그것만이 아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이다. 일단 들어간다. 들어서자 이국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유는 직원이 우즈벡스탄 청년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주 친절하다. 

최고인 것이 또 있다. 안에서 바라본 <논두렁 풍경>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저며오는 감성이 가슴을 벌렁이게 한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모습에 직원이 독일 아이스라떼라며 테이블에 놓고 간다. 글빨이 올라온다. 뭘 받아 먹어서가 아니다.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곳이다. 도고온천에 가거든  이곳은 꼭 가보길 바란다. 논두렁과 친근한 미소, 달달한 라떼가 당신을 반길 것이다. 장소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연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추신:밤에 다시 들른다. 또 다른 느낌을 만나기 위해서다. 밖으로 새나오는 빛은 세상을 바꿔놓는다. 안으로 들어가니 중년 남성이 독서 삼매경이다. 이렇게 <oh's 벵디>의 밤은 저물어간다.

도고온천의 유일한 cafe, <oh's 벵디>에서 논두렁을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