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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협성대학교, 문창과 특강을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찍는 사람이 언젠가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녹여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는 일이니 말이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진가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2013년 5월 어느날, 우산을 쓸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부슬비가 내리던 그날 나는 특강으로 협성대학교 문창과를 찾았다.

강의를 부탁한 교수님께서 사진을 찍어서 출석으로 대신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찍는 김에 동영상을 찍었다. 강의가 끝난 후, 만족스런 강의에 대한 액션으로 조작한 동영상이다. 항상 환호하는 모습은 인위적이라 할지라도 환호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전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웃는 소리만이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뇌때문이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쉬는 시간에 무표정한 학생에게 웃어보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라고 주문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학생 왈, "지난번 스튜디오에서도 그러시더니 저만 보면 웃으라고 하시네요." 아뿔싸, 1달전에 우리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인연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그의 표정을 긍정으로 바꿔 놓기 위한 반복적인 만남? 이라고. 하하하. 어쨋튼 인연은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자유로운 영혼, 상상으로 자신의 글을 완성시키는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모습이다. 창작자는 오픈된 마인드로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사진가는 보여지는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면, 글쓰는 사람은 생각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글을 통해 다른 상황으로 만들어 낸다. 

나는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강의를 통해서 그들이 자신의 글에 자신이 촬영한 이미지를 함께 활용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지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