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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진에게 말걸기

이미지는 끌림이다. 음식은 먹고 싶어진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보면 바로 판단된다. 절차는 있지만 인식하지 못한다. 할 수도 없지만 필요도 없다. 시간차가 있다. '자 봤으니 맛을 느끼거나 감정을 느껴봐.'로 인식한다면 삶이 복잡해진다. 승질 급한 사람은 일상이 짜증난다. 인식구조가 알아서 척척해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미지를 딱 보면 알아서 처리한다. 음식을 보면 예측한다.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서 다르지만 상상한다. 이것은 마케팅이나 디자인에 활용된다. 쇼윈도우의 이미지가 호객행위를 시작한다. 두가지 이미지만이 존재한다. 끌리는 이미지와 안 끌리는 이미지!어찌 겉절이가 김장김치의 품격을 따를 수 있겠는가? 겉절이가 애드립이라면 김장김치는 정통이다. 삶도 그렇지만, 두 음식 모두 중요하다. 붉은 색은 입맛을 돋군다. 김장 김치의 채도를 약간 높여 눈길을 끌게 .. 더보기
이기적 사진가 백승휴의 사진 찍는 동안?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런 때가 있다. 인물사진을 찍을때 특히 그렇다. 때로는 카메라를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도 인다. 원하는 컷도 안 나오고, 피사체와의 호흡도 맞지 않을 때 그렇다. 방법은 인내와 기다림이다. 한참을 공 들여야 한다. 카메라를 들고 웃고 있는 나는 웃는 게 아니다. 인내의 주리를 틀어야 한다. 주리를 트는 방법은 그때 그때 다르다. 나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서 막 나온다. 누군가 찍힌 그때 사진을 보고서야 알 수 있다. 이기적인 나. 내가 일에 열중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해서다.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려는 것이다.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몰입 만이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인물사진이든 풍경이든 렌즈는 표준 이하 걸로 쓴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기 위해서다. 말걸기, 얼르기, 협박하기, 타협하기 등 다양한 수법.. 더보기
<보여주는> 사자와 표범, 그들의 무대는 달랐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자나 표범은 위험하다. 인간은 동물원에 가두고 본다. 야생성을 잃은 사자는 사자가 아니다. 죽은(死) 자이다. 표범도 그렇다. 세렝게티로 가면 국립공원에서 그들의 야생을 볼 수 있다. 사물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순 없다. 단지 유추할 뿐이다. 동물들의 일상을 읽어내는 방법이 있다. 스토리를 만들고 은유적으로 해석하는 거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거다. 세렝게티에서 사자와 표범의 행동을 해석해본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세렝게티 대초원에서 과 의 개념충돌이 일어난다. 바라보는 것이 찍는 것이란 사진철학적 사유에 익숙한 나. 그곳에선 의 의미가 더 커보인다. 보려는 의지가 죄절되고 보여주는대로 봐야 하는 상황.. 더보기
열무 국수와 상관없는 이야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열무국수를 먹으러 갔다. 갑자기 땡겼다. 술을 마시고, 마셨던 그 곳 말고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가고 싶었다. 시원한 국물과 면발이 땡겼던 것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논현동에 간다. 이야기를 마치면 논현동 영동시장으로 나간다.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밥이나 술을 마시면서 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백프로 소주잔을 기울인다. 때로는 소맥이나 막걸리도 마신다. 그날 안주에 술이 따라간다. 그것도 걸어가다가 땡기는 집으로 들어간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쯤 되면 맛집 소개정도로 알겠지만 아니다. 그 집 사람을 말하려 한다. 그것도 부부 이야기다.즉석 소개로 나에겐 처음 간 집이었다. 논현동 영동시장하면 말이 많아진다. 이유는 사연이 있을 것만같은 식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더보기
사람과 사물, 풍경 속의 화룡점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인물 사진가다. 요즘은 풍경도 찍는다. 둘은 다르지 않다. 둘이 아니라 하나다. 풍경은 언제든지 기다려주지만 사람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라고 불평한다. 사람의 표정이나 풍경은 소통의 수단이다. 느낌을 준다. 풍경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 바라보면서 감정이 일어나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 말 그대로 표정을 읽는 것이다. 누구도 표정을 읽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고, 배울 수도 없다. 현장에서 익힌 것이다. 풍경 속에 감정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느낄 수 없다.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reading의 첫걸음이다. 읽어보자. 이걸 우리는 해석이라고 한다.어느 가을 아침, 햇살마중을 나온 꽃들이 행인에게 말을 건다. '눈에 띈다'고 말하지 않고 말을 걸어 온다고 하자. 감정.. 더보기
나를 만나는 수순, 이런 놀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느때 같으면 를 떨었을 것이다. 남들이 보면 그냥 사진이다. 뭐, 감동을 줄만한 'impact' 있는 사진도 아니다. 둘러 앉은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맞다. 남에게는 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한참을 생각하고 한동안 말하게 만든다. 작은 소품하나가 그 사람에게는 눈물짓게 만드는 것처럼 이 사진들이 그렇다. 이야기의 종착지는 나 자신에게로 향한다. '그, 이, 나'가 단어 앞에 붙지만 그 안에 담긴 사연은 장난이 아니다.서재에서 책 한권씩 가져온다. 그 책 한 페이지를 막 펼친 다음 읽는다. 5분여의 시간을 준다. 눈에 딱 들어오는 단어나 문장 또는 그 페이지를 본 다음 떠오르는 이미지를 잡아 둔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낸다. 그 한장 한장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진지해 진다.. 더보기
자갈밭에서 넘어간 풀 한포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보단 하는 일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사진을 찍고, 그걸 가지고 강의장으로 달려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묻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한다. 그 다양함이란 깨달음 수준이다. 생각의 탄생을 체험하는 것만 같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더욱 풍성해 진다.자갈밭의 잡풀희망, 아픔, 두려움, 준비, 아름다움, 대비, 척박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다양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또 다시 묻는다. 이라고 물으면서 깊숙이 다가간다. 이런 말걸기, 을 시작으로 나의 계획 속으로 사람들은 빨려 들어온다, 자신도 놀란다. 그렇다. 사진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만난다. 수업중 던지는 나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