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성쌓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얼음으로 성쌓기', 생각 나누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외장하드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한장의 사진을 꺼냈다. 단풍이 물든 가을이지만 겨울이 머지 않았음을 인식해서 인지 이 사진에 시선이 꽃혔다. 왜 찍었을까? 아니 나에게 왜 찍혔을까를 묻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내가 지향했던 그곳, 나는 그곳에서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지난 겨울 한가한 어느날, 일행의 발걸음은 남이섬으로 향했다. 두꺼운 외투가 무겁지 않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짧은 거리지만 배를 타고 건너서 보물섬에 도착했다. 오후의 햇살이 산마루를 넘어가며 느린 질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선차장 옆쪽에는 누구의 소행인지 모를 얼음으로 성쌓기 놀이? 흔적이 남아 있었다. 꽁꽁 얼어붙은 강물을 깨며 공격하는 배들이 만들어낸 조각들을 얹어서 쌓은 듯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