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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가족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가족은 가까운 듯 먼 곳에 있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자매, 그리고 친정어머니와 딸, 이들 둘 사이에는 가까운듯 하나 먼 곳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손이라도 꼭 잡고 다정하게 눈빛을 교환한 지가 까마득하다. 그건 대한민국의 풍토상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전원이 켜지고 전등에 불어 들어오려면 전선이 연결되어져야 한다. 사람도 그렇다. 손이라도 잡고 이야기를 나눠야 정감이 더해진다. 

나이 50이 넘은 형제는 무뚝뚝하다. 개구진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백발의 아버지와 중년의 아들이 손을 잡고 있다는 자체가 어색하다. 시간이 좀처럼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친정 어머니와 딸,  애뜻한 관계이기는하나  자주 이런 모습이기는 힘들다.

자매, 그나마 다정할 수 있으나 이런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시골 사람들은(내가 시골출신이기에 잘 안다.) 더욱 더 그렇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자매간, 그리고 친정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어쩐지 어색하기 그지 없다. 이런 관계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가족이다. 나는 사진작가다. 또한 포토테라피스트이다. 나는 이들에게 서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진찍기를 했다. 찍는 과정에서 손잡기를 주문했다. 간단한 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시발점이자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손을 잡는 것 중에 악수가 있다. 그러나 악수와는 엄연히 다르다. 나란히 서서 손을 잡는다는 것은 마주보고 손을 잡는것과는 다르다. 나란히라는 말은 함께 한 방향을 향하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마주보고 웃기, 얼굴 비비기 등이 있으나 이번 블로깅에는 손을 잡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기를 시도했다. 그것은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날의 느낌은 좀 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좋다.


가족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