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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사진은 확신이다. 포트레이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누군가에게 확신을 준다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우리는 말로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미지를 통하여 눈으로 직접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봐야 믿는다. 사진은 그런 보는 것에 대한 믿음을 주는 유일한 도구이다.

인간은, 아니 여자는 얼굴에 목숨을 건다.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어째튼 빈말이라도 예쁘다고 하면 표정과 태도가 달라진다. 공감 여부는 후차적인 문제이다. 과연 여자가 얼굴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우선적 선택권때문이다. 인간은 보다 나은 인자를 남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우성인자가 우선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외모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다. 전체적인 조건의 합이긴 하지만 얼굴이 최우선으로 손꼽힌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패션과 메이크업 그리고 헤어 등 외모관리행동을 한다. 

그녀는 현재의 아름다움을 남기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외모의 변화를 위한 확신을 주고자 했다. 유난히 붉은 색을 선호하던 여성이었다. 검정 바탕에 의상의 포인트, 손톱 메니큐어, 그리고 맆스틱까지도 강렬한 빨강이었다. 거기에 강한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여성이었다. 물론 자신의 포장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만인이 좋아하는 편안한 형과 특별한 스타일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는 개성파가 있다. 본인의 취향과 관련없이 작가인 나는 그 여인을 부드럽고 따스한 그리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만드려는 계획을 세웠다. 촬영 시작! 포즈, 조명, 의상의 톤까지 의도했던 스타일로 진행되었다. 

신비주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더 이상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극명하게 형태를 보여주는 것보다도 불확실한 이미지가 더욱 시선을 끈다. 역광의 실루엣과 뿌연 이미지를 섞은 표현 방식은 그녀의 내면에 숨겨놓은 또 다른 것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정적인 이미지보다 역동하는 형상 속에서 설레는 마음을 담고자 했다.

개인 미디어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항상 자신이 가공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세상과 직면한다. 소통을 제안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제안이다. 인물사진에서 제일 힘드는 것이 얼굴 클로즈업사진이다. 물론 증명사진은 그냥 그를 증빙하는 역할을 하지만, 포트레이트는 얼굴에 나타난 의미를 통하여 내면을 표현하는 일이기에 쉽지 않은 작업니다. 그러나 과정과 결과에서 적지않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전반적인 이미지는 작가가 권하는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기대된다. 사진이 그녀에게 보여지는 순간, 그녀는 어떤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은 확신이다. 익숙함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극복한다는 것의 의미는 낯섦을 즐기는 것이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갖는 것이다. 그녀를 만날 것이다. 변화된 그녀의 모습을 고대하며.


사진은 확신이다. 포트레이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