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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photo play - 더불어 함께 함

한국에너지공단, 휴(힐링) 워크샵. <나를 찾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휴(休) 워크샵이라. 쉰다는 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인간의 생각은 탄생과 동시에 죽는 그날까지 움직인다. 한국에너지공단의 10년,  20년차 직원들의 힐링 프로그램이다. 휴(休)라는 프로그램이어서 인지 직원들이 편안해 보인다. 사진강의처럼 보이지만 이미지를 통한 <자아찾기>이다. 자신을 만난다는 건 진지한 대화이자 나 자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다. <진지한>이나 <지대한>은 사진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강의의 핵심이다. 찍은 사진을 통해 '그를 말하다'의 단계이다. 자신을 3인칭으로 바라보는 유체이탈기법이 자신으로 하여금 객관성을 갖게 한다. 증명사진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사진찍기는 그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다. 사진을 찍히기도 하고, 또는 타인이 찍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나를 떠올린다. 모두는 자신을 읽어내며 즐긴다.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무의식 속에 담긴 지혜를 만난다.

강의장이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진을 찍는다. 다양한 포즈와 표정들이 그들을 빠져들게 한다. 웃기도하고, 째리며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삶을 찾는다. 그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만들어진 낯선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신선함이 수업의 재미를 더한다. 


찍고, 또 찍는 것을 찍는, 그리고 찍었던 사진을 백그라운드에 두고 찍는 그 장면은 먹이사슬같다. 몇장의 사진으로도 그날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차릴 수 있다. 때로는 역동적으로, 때로는 정적이기도 한 모습들이 우리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환경의 변화가 새로움으로 다가와 힐링하게 된다. 이것이 이번 워크샵의 의미이다.

백승휴식 강의는 이렇다. 수업시작과 동시에 각각의 사진을 찍는다. 사진 작업을 하는 동안 사진이야기를 시작한다. 수다 떨기이다. 사진 인문학을 통해 삶의 지혜를 만난다. 사는 게 뭐 다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으며 때로는 서운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망각의 연속이다,. 그게 삶이다. 큰 그림으로 그런 일상을 이해하고 껴안는 모습에서 우리는 행복을 접한다. 사진은 그들에게 작은 조각이지만 엷은 깨달음을 갖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백승휴식 강의의 기본 개념이자 방법이다.

한국에너지공단, 휴(힐링) 워크샵. <나를 찾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