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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과자의 유혹, 견딜 수 있는 자 누구인가? <office snacking>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과자 부시레기. 표준말은 부스러기이다. <부시레기>라고 쓰고 정감이라 읽는다. 고향에서 자주 듣던 말이다. <부시레기>라는 단어에는 시간이 담겨있다. 우리에게 과자는 유혹, 신비, 독백, 은폐이다. 몰래 먹는다. 봉지를 열면 끝까지 먹어야 한다. 의무감이 아닌 피동적 무절제 그리고 과자의 유혹이다. 자기주도적 삶을 지향하는 나는 과자를 멀리한다. 손대면 끊을 수 없는 비참한 나를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과자 촬영을 끝내고 돌아선 시점에서 만난 장면이다. 과자의 맛을 논하기 전에 <말을 거는 형상>으로 표현하며 글로 풀어보려 한다. 


과자 드실라우? 과자사진은 정중한 것도 좋지만 먹고 있거나 먹다 남은 지저분한 모습도 나쁘진 않다. 그런 과정은 <수다스러움>이 존재한다. 과자를 고상하게 먹진 않는다. '낄낄'거리며 먹던 그 기억, 기억들. 나는 과자를 기억으로 먹는 남자다. 나쁜 남자, 우후훗!

안경을 고쳐쓰며 <다시보기>하는 그는 누구인가? 어반포레스트의 정태진 대표이다. 오피스커피를 국내 1위로 올려 놓더니 <과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꽈자'라고 한다. 어린 시절 그가 부르던 과자의 옹아리이다. PD출신인 그는 집요하다. 아니 삐딱하다. 사안을 그대로 보지 않고 항상 <다시보기>를 한다. 디퍼런트한 시선이 집요하게 '무엇'을 완성한다. 익숙함이 아닌 낯선 시선을 통해 세상을 재구성한다. 그의 '꽈자' 비즈니스가 조용한 사무실로 공격을 시작한다. <office snacking>이란 이름에 의미를 부여할 참이다. 건조한 사무실에서 <즐거운 바삭거림>으로 흥겨운 직장인을 표정을 떠올려 본다. 커피와 과자의 궁합은 천생연분. 딱 좋다. 과자, 너희들 다 죽었쓰!

과자의 유혹, 견딜 수 있는 자 누구인가?  <office snacking>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