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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순창 민속 마을에서 한복입고 된장 고추장을 담그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창밖으로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아침을 연다. 섬세한 자연의 섭리가 내 마음 속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순창 민속마을을 돌아 다녔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하늘에서 바라본 장독대는 한 가정의 행복을 점치게 한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낙들이 장담그기에 여념이 없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순창하면 고추장 아니던가? 된장 고추장이 잘되면 반찬걱정은 끝이라. 한복입은 여인들이 아름답다. 장담그는 모습이 그렇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추장 된장! 어찌 방법만으로 그맛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바람소리, 물맛, 흙냄새, 사람 발자욱 소리로 장은 익어간다. 순창 고추장은 햇빛 한조각, 정성 한움큼을 더해야 '고 맛'이 난다. 그 맛이 아니라 '고 맛'이다. 알싸하고 담백한 그리고 고소하기 그지 없는 톡찝어 말해야하는 '고 맛'이다. 장이 담긴 항아리가 어여쁘다.

숨을 쉬는 옹기 안의 장류와 소스가 버무려진 음식. 방문단은 저녁식사를 스스로 준비한다. 겉절이는 양념맛이라고,  돼지고기에 된장을 버무린다. 뚝딱 저녁을 먹고 '깔깔깔' 웃어본다. 뭐가 부러우랴! 순창엔 풍성한 먹거리와 재미난 애깃거리로 가득하다. 행복한 세상이다. 그 곳엔 순창만의 맛이 있어 좋다. 좋은 기억을 담아간다. 

순창 민속 마을에서 한복입고 된장 고추장을 담그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