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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순창체험, 가이아 농장에서 미나리를 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음식이 보약이라. 젊음은 모두가 용서된다. 나이들면 좋을 걸 먹어야 버틸 수 있다. 뭐라도 먹어야 할 참인데 미나리가 눈앞에 보인다. 순창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는 둘쨋날 <가이아 농장>에서 미나리를 탐하고 있었다. 중년 나들이! 모두는 즐거웠다. 미나리가 성인병에 딱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막 땡긴다. 주인의 설명은 미나리는 만병통치약. 즐거울 때 먹으면 불로장생!

부부가 정겹다. 남편은 체험을 설명하고, 아내는 묵묵히 미나리를 다듬고 있다. 예쁜 아내과 건강한 남편, 농촌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애들이 다섯이나 된다하니 애국자가 따로 없다. 미나리의 힘이 지대했으리라!

체험장의 중년들은 아이같은 표정들이다. 미나리를 담은 병을 집으로 가져갈 작정이다. 어른 손이 고사리 손같다. 하나씩 물컵에 담는 모습이 아이처럼 앙증맞다. 뿌리까지 살아 있는 미나리를 담던 그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체험은 의식을 바꾸고, 생각은 그 시절로 데려다 준다. 

여럿이 행복할 땐 이유가 있다. 소리없는 조력자, 순창군청 주태진 담당관과 박치혜 해설사의 정성과 친절이 한몫을 했다. 주인내외와 더불어 체험단은 기념촬영을 했다. '웃자 웃자'를 외쳤다. 즐거워서 웃기보단 웃기에 즐거워진다는 웃음치료사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답이다. 사람이 있어 세상이 즐겁다. 순창체험을 기억 속에 담아 둔다.

순창 가이아 농장에서 미나리를 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