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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지식인 농부 고평규, 굿베리팜에서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를 만난 건 오래 전일이다. 상명대 사진대학원이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사진에 대한 열정을 누구보다도 많았던 그! 어느날 SNS에서 농부가 된 그를 보게 되었다. 귀농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사진에 쏟았던 열정으로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어느날 택배가 왔다. 자신이 수확한 결실들은 보내왔던 것이다. 상품을 포장한 이미지나 맛이 예술이었다. 농장을 하늘에서 찍은 영상이다.

*농장에서 나온 상품들은 이렇다. 오디생과, 즙, 건조오디.  복북자 생과, 즙. 블랙커런트 생과, 분말. 아로니아 생과, 즙, 분말이다.

선운사가 있는 고창. 어느 곳보다도 눈이 많이 온다는 곳을 눈내린 그날 찾아간 것은 행운이었다. 사과, 아로니아, 그리고 땅콩 볶은 거랑 다양한 간식을 대접받았다. 완연한 농부포스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내외가 나를 맞아 주었다. 사람들은 농부의 마음을 잘 모른다. 정성을 다해 만든 작물들이 마케팅에 밀린다. 나는 그를 안다. 농부 고평규는 과도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그가 해낸 일들은 신뢰가 간다. 굿베리팜에서 나온 것들도 마찬가지다. 눈내린 아로니아 농장을 바라보는 그는 현재를 보지 않는다.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는 중이란 걸 난 안다. 내가 그를 알기에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이다. 이런 농부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그는 이미 행복해 있었지만.

지식인 농부 고평규, 굿베리팜에서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