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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빛과 당당히 맞서 꿈을 그린 사진가 장상숙.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녀와의 만남은 1년하고도 반이 지나간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고단한 작업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만났다. 자녀들을 키워놓고 무얼할까 고민했던 그녀에게 조심스레 카메라가 다가왔다. 여자에게 카메라는 사용방법부터가 벽이다. 사진학원을 다니며 메카니즘을 배웠음에도 항상 궁금증이 따라 다녔다. 체험을 강조하는 나에게 사진을 배우면서 매정하게 느꼈을 법도 한데 항상 웃는 얼굴로 배움에 대한 열의를 굽히지 않았다. 

배움에서 결실이 나타나기까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쉽게 터득했는듯 하다가도 딜레마에 빠지는가 하면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하다가도 실력이 꾸준히 늘어가는 사람도 있다. 그녀는 후자였다. 사진에 빠져 이젠 얼굴이 환해졌다. 물론 아직도 카메라에 능수능란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표현해야 할때는 과감하다고 했다.

모래알처럼 흩뿌리는 모습이 보이도록 셔터스피드를 스스로 조절한 것은 아니라했다. Av 모드로 촬영하여 조리개에 맞는 자동노출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하늘은 작가를 버리지 않았다. 빛을 마주하는 대담함을 어여삐 여긴 것이다. 물줄기을 통과하던 빛이 바닦에 자국을 만들어내며 매력적인 질감을 만들어냈다. 

카메라의 렌즈에 빛이 내려앉아 플레어가 생긴것이다. 초보자에게 이런 사진은 '신봤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진은 조리개와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그 질감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꽃밭에 녹색과 붉은색이 대비를 이루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빛이 몽환적인 느낌을 주어 대낯에 꾸는 꿈처럼 보인다. 

장노출이다. 달밤을 대낯처럼 설정한 의도가 보인다. 이 또한 조리개와 스피드를 조절하며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촬영자는 이 광경을 처음 만났을때 그 희열은 알만하다. 감동이란 것은 전과 후의 대비를 통해서 달라진다. 이런 사진을 찍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 자신이 이런 명장면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은 대단할 것이다.

과감하다는 표현을 쓴것이 이 사진때문이었다. 사실, 초보자에게 태양을 정면으로 들이대며 맞서는 것은 쉽지 않다. 역광의 아픈 기억은 자신이 원하는 피사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억제 시킨다. 하늘과 꽃, 그리고 하늘향해 솟아 있는 꽃대가 일품이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길은 흥미롭고도 설렌다. 또한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것이 익숙해가면서 느끼는 희열은 더욱 흥미를 더한다. 그러나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소통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유는 공감이라는 관심이 자신을 더욱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장상숙작가는 머지 않아 멋진 작가로 성장할 것이다. 두고 봐라!


빛과 당당히 맞서 꿈을 그린 사진가 장상숙.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