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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과정 미니 워크샵(구미), 박종숙과 남창희작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학습은 현장이 제일이다. 이 부분을 논할 때면 나는 칸트와 헤겔을 비유한다. 이 두사람이 코치라면 칸트는 이론의 완벽성을 우선으로 하고, 헤겔은 현장에서의 체험을 중요시한다. 나는 헤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보다 몸에 와닿는 것은 없다. 현장과 동일 상황을 만들어 놓고 체험하는 것을 워크샵이라 한다. 아마추어에게 인물사진의 조명을 구사하고 모델에게 포즈를 만들어주며 촬영하는 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먼저 기념촬영을 했다. 5명의 참여자와 2명의 선생님이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것을 익힌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오래 전에 공자가 말했다. '배우고 익히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이라는 글자가 명확하게 쓰여져 있다. 서울에서 3-4시간이나 떨어진 구미까지 찾아가게된 이유가 뭘까? 

일은 즐거워야 한다.  즐겁자고 하는 일에 인상부터 쓸 수 있겠는가. 박종숙 작가다. 자신의 것을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것 중에 제일 완벽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성의가 보인다. 그녀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의 기법은 세련될 수 밖에 없다.

인물사진은 알아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관상학, 형모학, 조명학, 구성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유는 알면 알수록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습이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깊이 관여한다. 사진 찍기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그 과정은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조명은 각 요소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조명의 시작은 키라이트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마다 그 방법이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완성하기위해 시도하는 참여자에게 방법을 가르치며 조언을 하고 있는 박종숙작가. 박종숙작가는 인물사진 컨텐츠과정 14기 출신으로 현재 18기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포토샵을 가르치고 있다. 남창희작가다. 배우는 사람은  집요할 정도로 의문이 가는 것에는 질문을 아끼면 안된다. 완벽하게 알때까지 질문하고 또 질문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누구는 자신의 것을 숨기려한다. 그러나 모래알처럼 쥐면 쥘 수록 흘러내리는 원리와 같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담으면 온전해 진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것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본다. 화면에는 참여자들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수정하는 장면이다. 뒷쪽에 보이는 사람은 동료에게 모델을 서주며 조명을 공부하고 있다. 동료를 모델로 한 사진을 통해 즉석에서 직접 리터칭하며 그 질감을 느낀다. 

배움에는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그래야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진지함이 그 누구도 끼어 들 수 없으리만큼 몰입되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원리를 가르치고, 다른 경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인물의 리터칭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과도한 성형의 어색함처럼, 리터칭 또한 어색해지면 그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빠른 셔터 스피드가 촬영자의 움직임을 잡아 내지 못했다. 그 흔들림은 열정이며 찰나를 잡아내고자하는 집요한 몸부림이다.

먹이를 향해 조준하고 돌진하는 야수처럼 카메라의 렌즈에 얼굴을 들이대고 있다. 집중만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집중하는 그 순간의 몰입은 불로장생수를 마시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구미에 있는 우리동네 사진사 스튜디오이다. 신용균작가, 인물사진컨텐츠 과정 15기 출신이다. 사진의 샘플만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조명의 종류를 설명하고 그것에 의해서 사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냥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고객에게 양질을 사진을 제공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눈으로 보이는 결과를 원한다. 4-5시간의 워크샵을 통해서 스스로 만든 작품을 선보이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교육은 고기를 잡아줘서는 안된다. 때로는 홀로 서 있음에 대한 강박도 느끼고 즐겨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 보잘 것 없음을 인정하고 처음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의연함도 필요하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그때마다 원하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보여준다. 스스로 느끼고 찾아가는 것이다. 고기 잡는 법은 한번 익히면 자신의 것이 된다. 이것이 교육이다. 가르치는 일은 배움보다도 더욱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렇게 미니 워크샵은 멋진 결과를 맺으며 마쳤다. 보란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졸업가에 있는 가사가 떠오른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선후배가 서로에게 의미였음 한다. 더불어 살아가고자하는 의지가 역력히 보인다. 개인사정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스튜디오를 제공한 신용균작가와 현장에서 조명과 포토샵을 개인지도해준 박종숙 작가와 남창희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과정 미니 워크샵(구미), 박종숙과 남창희작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