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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조철원작가, 사진찍기는 마음을 반영한다.(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창작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퍼내는 것이다. 사진도 그렇다. 역사적으로 사진 발명 전에서 그림이 그랬다. 고민과 노력에 의해서 결실을 맺는다. 경험, 성향, 그리고 환경에 의해서 작품이 달라진다. 의도도 다분히 그의 내면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환경은 경험을 만들어내며 성향에 영향을 준다. 환경이 주목받은 이유는 내면에 변화를 주기때문이고, 그 내면이 창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프레임 안에 채워지는 내용물도 바뀐다. 그림과 사진은 절차의 문제이지 원형은 다르지 않다.  

어느날, 조철원작가의 변화된 작품을 보며 떠오른 생각들이다. 공직에 있었던 그에게 감성이란 단어는 언감생심이랄까. 그러나 감성적 사진에 대한 갈망에서 얻어 진 것이라기 보다는 내면의 변화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안에 있던 감성을 불러 들인 것이란 추측을 해봤다.

 사진의 패턴으로 읽어 내려면 여럿을 함께 봐야 한다. 기존에 사진과 달랐다. 세상과 사물이 다르게 다가온 것일까? 그날 그에게 다가온 프레임에 다른 휠터가 씌워진 것이 틀림없다. 무엇 때문일까? 울쩍함을 달래려 했다고 했다. 그렇다. 울쩍한 분위기, 그것은 환경이다. 그 환경이 그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사진은 한가지에 몰입하면 다른 시야가 확보된다. 조철원작가에게 기댈 다정한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저녁 노을이 따스하게 다가오고, 물 속에 반영들이 전부 말을 걸어오고 있다. 어떤 수채화도 이처럼 감성적인 색깔을 구성하지 못한다. 자연은 그에게 친구였고, 그의 무거운 어깨를 두드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많은 연인들 중에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작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진행되는 작품을 보여줬다. 사실, 작가가 구상하고 있는 것을 풀어 놓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창호라고. 창호를 찍었던, 그리고 찍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의 창호는 다르다. 각이 서 있다. 군인 출신답게 창호의 둥근 모양까지도 정렬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자아를 찾는 것이다. 존재와의 만남을 갈구하는 것이다. 조철원 작가에게 창호에 대한 끌림은 스스로도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 그것은 무의식의 주문일 것이다. 나는 본다. 그는 과거로의 회귀를 꿈꾼다. 그 과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만나고 픈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두 작품이 보인다. 실루엣을 사용한 구성은 무채색의 겸손과 선의 무게를 극명하게 보이고 있다.  문양의 반복은 돌고 도는 삶을 비유하며, 윤회까지도 예견하는 듯하다. 작품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에서의 깨달음이다. 조철원 작가는 과거를 떠올리며, 과정에서 현재의 자신과의 조우를 꿈꾸고 있다. 파스텔 톤의 사진은 꽃과 이파리에서 인공의 아름다움을 극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장인의 완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빛이 그렇고, 바라보는 방식이 그렇다. 정직한 시선이 직설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작자의 의지를 포장하려 들지 않았고, 원작의 아우라를 그대로 보여 주는데 열정을 쏟았다. 그의 꾸밈없는 정서가 담겨있다. 그는 솔직담백하다.

이성과 감성, 이 둘의 싸움을 조율할 자는 자신 뿐이다. 환경 마져도 마음 안에서 조율되며, 작품은 그 협의된 의지만이 표명된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감정도 프레임 속에서 흥겨운 리듬에 흥얼거리게 된다. 조철원 작가의 시각은 부드럽다. 감성적이다. 원래 그는 감성적이었다. 20대에 입었던 각진 바지에 휩쓰려 들어간 웃도리에 이성의 끈까지 접혀 들어갔던 것이 틀림없다. 이제 후천적 논리와 근원적 감성이 조율하며 흥겨운 음율이 향기를 내품을 차례다.


조철원작가, 사진찍기는 마음을 반영한다.(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