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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공개 입양합창단공연 2014년, 'Christmas Angels'.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지 4년이 훌쩍 넘었다. 흐른 세월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이뤄졌다. 공연 브로셔를 보니 역사가 프로그램의 내용보다 길었다. 물론, 김수정단장과 입양가족들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일들이지만. 아이에게 부모, 특히 엄마의 자리란 무슨 의미일까? 그 답은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엄마 품에서 평온하게 잠들고, 깨어 있을 때면 졸졸 따라 다녔던 둘이 아니 하나인 엄마, 그리고 아버지.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입양한 부모들의 뜨겁고도 진지한 눈빛을 보면 자연히 사진은 아름다워지고 만다. 게다가 아이디어가 솟구치고 찰나가 내것이 되어 버린다. 감동적인 사진들은 사진가의 몫이 아닌 보이지 않는 존재자에 의해서 완성되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탱글거리는 볼살,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해맑은 미소.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 사랑은 끝이 없다. 삶이란 긍정과 부정으로 섞여져 있음은 공감하지만, 이제 웃는 일만 있길 바란다. 아이야!

아이들은 노래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리를 기록한다. 언어의 형태가 바뀌었다. 카메라로 찍으며 기록하며 소통한다. 아이를 찍고 있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보는 이에게도 기쁨이 전이된다.

아이들은 똑같다. 군중심리처럼 따라하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누구 하나라도 달리기를 하면 달리고, 소리치면 소리치고 그리고 웃으면 웃는다. 아이들은 모이면 여럿이 아니라 하나다.  그래서 함께 노래를 한다. 합창을 하던 무용을 하던 잘한다. 그들은 자기와 같은 아이들이 부모를 만나기를 바라며 노래를 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노래를 불러도 지치지 않는다. 그들은 에너자이저이다.  

그들에게 사진은 기록이며, 삶이 힘겨울때 바라보며 위안이 될 것이다. 사진은 치유다. 행복할 것이다.


공개 입양합창단공연 2014년, 'Christmas Angels'.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