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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무의식이 몸짓에 나타난, 특성화고 진로교과연구회 특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강의는 원활한 소통 속에서 더욱 즐거워진다. 강의가 일상인 선생님들에게 강의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강의는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2015년 1월 9일 평촌공고에서 그 지역 선생님들의 진로교과 연구회에서 특강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진작가라기보다는 포토테라피스트라는 자격으로 선생님들과 3시간 동안 사진의 영향력과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론의 전달이 아닌 현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강의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사진 촬영법 중에서 남자 여자 포즈, 그리고 커플과 그룹 촬영을 시연했다. 당시의 상황은 오후의 태양이 창살을 통하여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윈도우 조명을 활용해서 촬영하는 촬영법을 강의했다.  

수업시간, 정확하게 말하면 첫수업 끝나고 쉬는시간에 몇분의 선생님을 벽에 세우고 스냅사진을 찍었다. 몸짓은 자연스럽게 그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양한 동작에서 패턴을 읽어내기만 하면 그의 스타일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자, 그럼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질적 연구처럼 한 사람씩 그의 몸짓을 분석해 보도록 한다.

그녀는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 예쁘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데 섬세하게 예쁜 포즈를 골라서 취하고 있다. 손짓과 몸짓 하나 하나가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웃는 모습까지도 남들의 시선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 모슴들이 예쁠 거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당당하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몸짓이다. 미소가 사랑스럽다. 나만을 생각하는 공주과가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예쁜 여자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당당하다. 이유는 사진 촬영하는 곳까지 나오는 동작에서 멋진 포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어색해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어색해하지만 뭐든 배우면 그것을 자신감있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스타일이다. 포즈도 배우면 모델 못지 않은 동작이 나올 정도다. 거침없는, 세심하게 고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시원스러운 여인이다. 때로는 귀여울 수도 있다.

그는 동작이 남성스럽지는 않다. 동작이 일단 섬세하고 유격이 넓지가 않다. 지금 포즈에서도 알수 있다. 변화된 것은 얼굴 정도 살짝씩 돌아가고 있는 정도다. 그런데 그것은 이 분에게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조용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따스한 눈빛으로 대햐는 남자다. 큰 키와 잘 생긴 외모에 대한 당돌함이나 남의 눈총을 받을 정도로 과감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 안에서 다양한 것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하고 사고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양면성이 강하다. 웃을 때와 무표정일 때가 상당히 다르다. 웃지 않으면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무뚝뚝하게 보인다. 그러나 살짝 미소를 지으며 좋은 인상의 소유자가 된다. 그러나 다양한 동작을 요구했으나 변화가 없다. 외부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예전부터 쭉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변함없는 사람이고, 박장대소로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항상 상대와 더불어 좋은 날들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남자다.특히, 가정에서 인기좋은 아빠일 것이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단체사진을 찍기 전에 윈도우 조명을 강의했다. 창문에 커텐을 조절하면서 모델의 위치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진지하게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진지한 표정에 멘트를 던지자 폭소가 터졌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상황들은 그들의 평상시 모습일수도 있다. 화들짝 웃는 사람이 있고 반쯤 미소만 짓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그날, 강의장에 참가자들의 호응도는 만족스러웠다. 감사를 드리며, 항상 항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하며 강의장을 나왔다. 


무의식이 몸짓에 나타난, 특성화고 진로교과연구회 특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