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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봄은 농부의 손길을 부른다. 춘천에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바로 앞인지라 협회 ceo님댁에 들렀다. 전화약속을 했으나 약간 늦어지는 바람에 그냥 산골풍광을 카메라에 담아 돌아와야만 했다. 잠시후 아쉬운 전화목소리를 들었지만 이번주 화요일이 이사회인지라 발길을 돌렸다. 하우스안에서 말려지는 바알간 고추가 지난해 농사의 발자취를 말해주고 있었다. 약간은 퇴색된 듯한 이 고추들은 무슨 사연을 안고 있는지 궁금했다. 겨우내 차가운 골바람을 맞으며 이겨낸 장독대가 마당언저리에서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방문하여 옻닭을 먹은 그자리이며 협회 사단법인화 되었을때 고사를 지냈던 그곳이다. 밭고랑 끄트머리에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은 봄을 품은 듯 감미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고을로 들어오는 길에는 농부가족이 함께 영양비.. 더보기
춘천 닭갈비 봄나들이 한달여의 고뇌속에서 새로운 작품집의 잉태를 맛본후의 개운함이란 산모의 진통끝에 탄생된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처럼 개운했다. 애는 안 나봤지만 대충은 안다. 월요일! 많은 셀러리맨들의 출근과는 무관하게 나는 조조영화를 보러갔다. 프로포즈데이를 관람했다.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에다가 펼쳐진 풍광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아내와 나는 봄나들이를 가기로 갑자기 결정하고 춘천으로 향했다. 거기서 먹은 그 이름도 유명한 춘천닭갈비다. 맛의 차이는 미식가가 아니라서 못 느꼈지만 직접 가서 먹었다는 만족감이 더 컸을 것이다. 아내는 갑자기 로또 한장을 샀다. 그러면서 연신 웃으며 소설을 썼다. 당첨되었을 경우에 자기가 도와줘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기분좋아 했다.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투자가.. 더보기
대한민국의 사진명장. 금빛 메달에 빛나는 PPK의 자랑스런 얼굴들입니다. 10년의 어려웠던 PPK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탈바꿈시키는 우리들 노력의 결실입니다. PPA 마스터 포토그래퍼(Master Photographer)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프로사진가의 영예스러운 자리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며 또한 다음과 같은 책무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직업에서 이룩한 이러한 기념비적인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량은 프로 사진의 활기 넘치고 흥미로운 예술 세계의 가장 높은 기준으 로 인정받았습니다. 여러분은 높은 인격과 도덕적 기준, 건전한 시민권의 소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디그리는 남보다 앞서는 경제적인 발걸음입니다. 소유주 이든 직원이든 여러분의 이미지는 이번 디그리 수.. 더보기
신데렐라의 구두. 여자에게 신발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사진가에게 신발은 전체적인 라인을 잡아주는 마무리 단계에 해당된다. 상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체 뿐만 아니라 발끝까지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날 우리 스튜디오에 구두가 있었다. 신데렐라의 것이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이유는 두가지 였다. 하나는 신데렐라라면 한 짝만 남겨 두고 갔을텐데 정신 나간 는지 두쪽을 다 놓고 갔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발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신데렐라정도면 작고 아담한 체구의 여성스러움이 있었을텐데 육중한 체중을 버티다 못해 뒷굽이 문드러진 것을 보고 알았다. 그럼 과연 이 구두의 주인은 누구일까? 몇 일을 묶으며 올려놨던 구두가 한짝이 흔들거리다가 넘어져 있는 것을 도사인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더보기
행복의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그냥 웃는 거다. e-book이 대박이 날란가 본다.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이 순간, 이렇게 즐거우면 되지 않겠는가? 하하하. 그냥 웃는 거야... 위원들만 촬영했는데 김정기 대표님이 없는거냐? 이러면 삐지는뎅.... 조만간 청바지 입고 오면 넣으려고 뒷쪽 가운데 자리 비워놨다. 나, 이런사람이다. 하하하. 더보기
e-book을 만들다. (더포티라운드) 현재 우리는 이미지의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상황들이 머리속에서 손쉽게 검색된다. 우리는 모였다. 내가 좋아하는 빨강과 겸손의 검정이 모여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완전 연출이다. 그러나 멤버들의 연기력은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연출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냥 실제이다. 즐기며 이야기를 하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e-book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개봉박두. 더보기
청산도 가는 길 완도에서 완도의 또 다른 곳에선 사극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이것이 바로 완도의 파워 생성 컨텐츠다. 술렁이는 소리를 들고 달려가보니 어느새 중국으로 다녀온 장보고 대사의 무역선이 선착장에 있었다. 좋은 기회다 싶어 내려가는 길, 먼 발취에서 한 컷 했다. 내려가면 만날 수 있었건만 다른 장소의 이동을 재촉하는 일행들의 성화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보고 대사는 만나지 못했다. 바다로 향하는 방풍림안은 자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섬세하게 설계된 모양들로 지나가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촉촉히 젹셔진 바닷물이 정오의 햇살을 맞아 반짝이는 이 동그란 돌맹이들은 서로의 정겨움으로 부둥켜 안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연인이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며 어깨동무하고 앉아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의자. 시련당한 여인의 바다로 향.. 더보기
밝게 웃고 계신 법정스님. 2006년도에 법정스님 강연장에서 촬영한 사진. 무소유를 말씀하시고.... 미소띤 얼굴에서 잔잔하고 따스함에 느껴진다. 그 뒤로 암자를 찾아가 사진촬영을 시도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남기시고 떠나가신 법정스님! 더보기
작품의 새로운 의상을 입히다. 본 작품은 한국서예 여류정예작가전에 출품하는 정암 김완숙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수십년의 자기변화를 통하여 알알이 익은 수확물을 거둬 드린다. 화선지에 써내려간 뼈를 깍아 만든 글자의 선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다. 브로셔에 들어갈 사진을 퇴짜 맞을 것을 각오하고 복사하듯 2차원적으로 만들어낸 그것들이 싫어서인지 나는 계속 3차원의 그 무엇을 만들기에 몰두했다. 얼마후 이 작품은 표구장인의 손에 닿아 빳빳하게 펴질 이 글자에게 자유를 주고자 했을 따름이다. 옛 선현들의 발자취가 눈가에 선하다. 더보기
2월 정기모임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생겨난 생일축하 행사. 주체측인 김병수대표의 생일과 맞아 떨어진 것이 의아해 하고 있다. 하하하. 농담. 아무튼 자기가 챙기든 타인이 챙겨주든 이세상에 태어난 축복스러운 날은 기억해야한다. 만나서 박수치고, 웃고, 먹고 배우고, 이야기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준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는 행위는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우리 삶에 큰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