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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여자의 변신은 권태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얼굴은 그를 대신한다. 얼굴은 의사 소통의 도구이다. 의상은 의사 소통의 중요한 보조기능을 한다. 그러나 얼굴에 대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 누구보다도 객관적이지 않다. 그것은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착각 속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렇다. 남들이 찍어준 사진에서 나의 색다른 이미지를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비디오나 스틸 컷으로 사람의 동작을 훑어 보면 그의 습관적 행위와 성격까지 보인다. 얼굴에는 희로애락 애오욕처럼 인간의 오랜 경험이 묻어난 감정들이 보인다. 그래서 젊은이들보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얼굴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 

갑자기 제목에서 여자의 변신이 권태를 극복한다는 어투는 오해의 소지를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통하여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며 흥미로워 하지만 자신의 얼굴에서도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실 사진의 얼굴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보지 못했던 느낌의, 만족스런 이미지를 발견하면 자신감이 급상승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면의 심리와 외적 표정까지도 달라진다. 그 이미지는 다시 상대에게 비춰지며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까지도 영향을 준다.

중년여성의 사진은 찍히는 그들이나 찍는 사람에게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삶의 연륜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상대를 배려한다. 그리고 그가 경험했던 다양한 표정이 나타난다. 이 결과물은 당연히 자극하고 변화를 준다. 논문이나 심리적 검증은 없으나 만족스런 사진을 자주 접하며 그 외모와 동일시 된다는 것을  나는 직접 경험했다. 나의 논문, "포트레이트 사진촬영이 중년여성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중녕여성에게 사진이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가를 검증한 바 있다. 다양한 상실감을 맛보는 중년여성에게 자신의 다양성을 경험하는 사진촬영은 유의미하며, 그 결과물에 의하여 삶의 전반이 바뀔 수 있음을 확신한다.


여자의 변신은 권태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