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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볼음도로의 가을여행.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섬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아니면 수영을 하고 가던가. 이게 맛이다. 다리가 놓여지면 섬은 제 기능을 상실한다. 기능이란 그 섬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을 의미하며, 이와 더불은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볼음도, 두번의 방문이다. 임경업 장군이 보름을 머물렀고 보름달을 봤다는 그 섬. 천연기념물로 은행나무와 저어새가 있다. 민통선에 위치했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와 닿는 것은 드넓은 갯벌이 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녀간 사람들이 경운기로 몇십분 달려보고 난 후의 감회이다. 맨질거리도록 고운 모래, 굵직 굵직한 백합조개 그리고 섬 사람들의 섬스러운 정감이 인상에 남는다. 가을 바람이 불었다. 갯내음과 맑은 공기가 폐를 정화시키고 있었다. 덜 빠진 바닷물이 염전처럼 반영을 일으키며 온.. 더보기
탈북 학생들과 떠난 정동진에서 삼양목장까지. 연합뉴스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탈북 학생들과 떠난 정동진에서 삼양목장까지.끈끈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여행이다. 힘든 여행일수록 더 좋다. 함께 걸으며 부대끼는 거다. 그럼 금방 친해진다. 청량리역에서 밤 11시경 출발하는 정동진행 기차를 타면 새벽에 정동진에 도착한다. 일출을 기다리며 여명을 즐긴다. 일출이 목적이라면 여명은 과정이다. 일출 못지 않게 여명의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다. 삶에서 목적으로 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진찍기는 깨달음이자, 일상을 다르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게 사진여행의 매력이다.란 프랭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주황색 바탕에 흰글씨, 눈에 잘 띄었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데 프랭카드도 한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모두는 일출에 대한 감회를 기념촬영에서 보여주는.. 더보기
탈북 학생들과 떠났던 정동진에서 삼양목장까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을 편집하는 나! 여행을 다녀와 동영상 편집하는 일이 나에게 요즘의 즐거움이다. 내 여행의 기억을 편집하는 과정이라해야하나? 내 의도대로 기억을 수정하는 과정이다. 즐거운 일이다. 이번 여행은 탈북학생들에게 사진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정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여행의 의미! 여행은 이랬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야간 열차는 정동진의 일출을 보여주었다. 오죽헌을 관람하고 강릉 중앙시장을 거쳐 강릉시내를 거쳐 삼양목장으로 향했다. 강릉시내를 걷고, 안개 자욱한 삼양목장 정상에서 다시 걸어서 하산하는 과정이었다. 멘토와 멘티들의 마음은 더욱 가까줘져갔다. 우리에겐 익숙한 곳이 그들에겐 낯설 것이고, 이번 여행은 또 다른 낯섦과 마주하며 그 낯섦을 극복하는 연습이었는지도 모.. 더보기
양평, 고래실마을 출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하루를 길게 쓰는 방법은 일찍 일어나는 거다. 4시 30분, 일행은 양수리쪽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고래실마을이었다. 고즈넉한 마을은 이름만큼이나 잔잔하게 느껴지는 정감과 동시에 평온함까지 느껴졌다. 이른 아침 조용히 사진만 찍으려 했는데 개들이 짖어대는 바람에 마을은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지면으로나마 죄송함을 전한다. 기념촬영하기전에 노래를 불렀다. 였다. 양평군 최연소 이장님의 선창으로 불렀으며 동영상을 찍는 내가 춤을 추는 바람에 동영상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사이에 셔터를 눌렀다. 밝게 웃는 모습들이 '잘 살 수 있다'를 외치는 듯했다. 누가 뭐래도 시골이다. 그런 시골이 난 좋다. 동네도 좋지만 이런 시골은 마을 인심도 좋다.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마을 주민들은 왜 찍느냐고 말을 걸며 자신.. 더보기
감사함을 배우다. 태국의 수상시장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감사한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시상처럼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 내가 써 놓은 글과 찍은 사진 앞에서 멍하니 바라본다. 감사란 제목의 글이다. 글이란 길 필요는 없다. 짧은 글이 더 시선이 끌리고, 단순한 사진에서 많은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우리의 뇌는 만들어져 있다. 구차하게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이 글에 해석이 필요해서다. 누굴 읽으라고 그러는 것도 아니요, 자기정리격으로 스스로에게 붙이는 다짐같은 것이다. 나는 일상에서 감사란 말들을 자주 지껄이면서도 진정한 감사를 모른채 살아왔다는 생각, 그래서 감사해하지 못했다는 것과 이 대명제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구차한 변명과도 같은 긴 문장을 적어내려온 것이 아닐까 싶다. 감사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더보기
여행사진이라는 주제에 수강생들이 몰리다. 태국사진으로 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016년 7월 13일, 강남구 여성센터 포토테라피반 오픈강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강의장을 채웠다. 이유가 뭘까? 그건 강의 주제가 이었기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강의장의 사람들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날 참이었고, 여행지에서 만족스런 사진들은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찍는가가 기존의 문제였다면, 이번 강좌에서는 아래 pt에서 볼 수 있듯이 삶과 여행과 철학에 대한 담론으로 풀어냈다. 주제는 였다. 아주 진솔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였다. 보는 것과 찍는 것, 삶에서 여행이 필요한 이유, 낯선 것의 의미, 감사함에 대하여, 여행의 의미,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임을 논했다. 강의 중간 중간에 끄덕이며 눈빛으로 공감을 표하는.. 더보기
태국, 위험 천만인 <위험한 시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과한 표현을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한다. 시선을 끌기위한 작전이다. 인간의 관심에 대한 욕망이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태국으로 촬영여행을 떠났다. 일정 선택도중 ‘위험한 시장’이 눈에 띄었다. 하루에 몇번 기차가 지나가는 철길에 펼쳐진 시장, 과연 어떤 일이 펼처지고 있길래 이름까지 위험천만으로 지었을지가 궁금했다. 레드카펫이라도 펼쳐진 듯, 취재진들의 후레쉬 세례라도 받듯! 그 사이로 들어오는 것이 무엇일까를 궁금하게 하는 장면이다. 사진은 그렇다. 천막이 펼쳐지는지, 접혀지는지 알 수 없는 판단 불가의 느낌이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이 시점에 위험한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드디어 기차가 등장했다. 사람들은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든 눈이든 상관없이 그의 등장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 더보기
같은 공간 다른 포스, 서울의 숲.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짜증하는 것도 없다. 그럼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는 건 어떤가? 다르지 않지만 카메라만 있어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카메라는 우리에게 다르게 바라보기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 경우의 수는 그때 그때 달라서 같은 조건은 한번도 없다. 이쯤되면 같은 공간의 다른 질감때문에 더욱 반복적 행위가 인정되는 것이다. 그 곳이 요즘 나에겐 서울의 숲이다. 이 두장의 사진은 3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찍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보여주기에 망설임이 없다.2016. 6. 서울의 숲2013.3. 서울의 숲 두장의 사진에 년도를 기입했다. 위치는 비슷하지만 계절차와 날씨 상황에 따라서 다른 사진이 되어 버렸다. 그 동안 풍경을 바라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