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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노인 요양원 안보내기 프로젝트', 청담성담 시니어 아카데미 강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노인 요양원 안보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담성담의 시니어 아카데미의 사진강좌를 시작한다. 요양원은 노인이 건강이 안좋아지면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곳이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가게 된다. 가지 않는 방법은 건강하게 사는 것 뿐이다. 건강은 많이 움직이고 즐겁게 생활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그럼 사진으로 그게 가능할까? 이런 질문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노년은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인지라 다운된 분위기가 자주 찾아온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움직이고 즐거운 마음갖음에 있다. 그럼, 사진으로 그것이 왜 가능한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김 수자 작.

장미꽃은 집 주변에서도 천지다. 노인들이 자주 찍는 게 예쁘다며 꽃을 많이 찍는다. 나는 강력하게 추천금지다. 그건 집앞에서 쉽게 찍는 것이기에 그렇다. 운동이 안된다.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안된다. 이런 꽃은 '예쁘다.'라고 탄성 한번이면 끝이다. 깊이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는다. 집 주변에서 찍으려면 낯설게 찍기를 해야 한다. 동네 풍경, 길가의 들풀, 흔들리는 나뭇가지, 건물의 그림자, 바닥에 질감등 다양한 것들에 감정이입을 통하여 사유의 시간을 가지면 가까운 곳에서도 좋다. 이유는 우뇌의 활성화 작업이기에 그렇다. 

노인들은 사진을 찍으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다는 목표가 정해지면 하루에도 몇시간씩을 돌아댕겨도 지치지 않는다. 사진은 몸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열정으로 찍기 때문이다. 온 몸이 종합병원이던 노인도 움직이며 생각하는 사진찍기를 일정기간하게 되면 건강해진다. 눈빛이 달라진다. 사진으로 타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드러낸다. 노인에게 대화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혼자만의 시간보내기는 관계로의 상실감을 맛보게 된다. 노인에게 상실감은 많은 이유에서 경험하게 된다. 상실감은 일단 극복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많은 것들이 좋아진다.

진달래 꽃이다. 사진의 배경으로 보면 야산이다. 어렵지만 산을 타는 것이다. 이런 멋진 역광사진은 때와 장소를 골라야 한다. 시간을 맞워야 하고 장소에서도 빛의 방향을 찾으려면 쉽지 않다. 사진찍기의 매력은 산책이나 등산처럼 목적이 단순히 목적지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찍기는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만나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칠 줄 모르고 소재를 찾아해맨다. 이런 방식의 사진찍기는 남녀노소할 거 없이 열정적으로 변한다. 몰입의 경지에 빠져들면서 엔돌핀이 생성되면서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한번 맛을 보면 지속적으로 사진찍기를 하게 된다. 먹이를 찾아 해매는 하이에나처럼 저돌적이면서도 그 장면을 만나기 위해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인에게 사유의 과정은 우뇌를 자극하게 된다. 좌뇌적 삶을 살아왔던 노인들에게 우뇌적 삶은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활용하게 되면서 치매예방을 할 수 있다. 치매가 이제는 과학의 발달로 디지털이 극성을 부리면서 나이에 관계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목적을 있어야 삶이 생동감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은 몸으로 직접 움직여야 한다. 나의 수강생중에는 과제를 위해 일주일에 5일을 하루종일 사진 찍기를 하는 76세의 노인이 있었다. 젊은이 못지 않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사진찍기가 주는 움직임과 사유의 시간이 그의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된다.  물론 산으로 들로 가지 않아도 된다. 동네어귀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재미가 쏠쏠하며 사진을 찍을 소재들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운동과 사유의 장이 완벽하게 펼쳐지는 셈이다. 


'노인 요양원 안보내기 프로젝트', 청담성담 시니어 아카데미 강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