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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종로구 익선동에서 시간놀이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종로구 익선동! 정확히는 <익선동 한옥마을>이다. 이런 곳은 시간놀이하기에 딱이다. 가로수길, 이태원, 북촌, 서촌마을이 그렇다. 어디 할 것 없이 골목까지 상점으로 들어찬다. 사람이 모인다. 대기업이 움직인다. 이런 수순은 뭔가 개운치 않다. 마을의 그 정겨움은 사라지고 고층건물과 고급인테리어로 치장한 고급 프랜차이즈가 들어선다. 이게 마지막 수순이다. 더이상 이곳에 찾아올 이유없다. 점점 좁혀지는 놀이터, 제발 그러지 말자! 일행의 카메라는 소총으로 겨누  한발짝씩 적진을 향해 수색하는 느낌이다. 골목마다 신세계요, 대상마다 말을 걸어온다.

오래 된, 신기한, 어떤 문화, 세련된, 엉뚱한, 도도한, 우끼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담벼락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도심엔 볼 수 없던 신기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나름의 문화가 존재한다. 아가씨들이 근대의상 컨셉을 하고 돌아다닌다. 한껏 뽐낸다. 그 시대 속으로 걸어가는 상상을 하고 있다. 활짝 웃음짓는 모습들이 예쁘다. 시간영화 속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시간을 오가며 즐거운 사진찍기는 재미난 놀이이다. 익선동 골목에서 바라본 고층건물이 부러운 듯 슬며시 바라본다. 익선동은 보거나 먹거나 모든 것이 놀이처럼 다가온다.

종로구 익선동에서 시간놀이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