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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사진 전문지, 월간 사진 인터뷰. (포토테라피에 대한 단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오랜 세월 사진계를 지켜온 사진 전문지, 월간사진에서 포토테라피에 대한 인터뷰 제의가 들어 왔다. 사진 광고와 작품에 대한 비평 등 기존 사진이 가지고 있는 개념들을 논했던 곳에서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는지도 모른다. 인터뷰는 대화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포토테라피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을 단 것은 전체를 통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근거를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극명하게 포토테라피의 실체를 보여주기를 원했다. 포토테라피가 된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원했다. 본인이 저술한,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에 예시되었던 것을 제외한 것으로 말이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재조명할 것인가의 문제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진이 찍힌 자신의 모습을 통한 자아인식 측면에서 다뤄 볼 까 한다.

캐리어 우먼, 이주향교수다. 철학을 논하는 사람답게 자기성찰을 통한 자아가 분명하다. 그러나 거울 속의 일상에서 바라보는 자신과 사진가의 시선으로 완성된 이미지는 다르다. 그녀는 사진 속에서 자신의 순수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어느 사진에서인지는 모른다. 순수함이란 자신의 과거일 수도 있고, 그 자체로 볼 수도 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대표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흥미로움을 갖는 것은 계기가 필요하다. 그 계기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사진찍기이다. 그녀에게 사진은 새로움을 발견하는 도화선이었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

'걸들의 반란', 전시 제목이다. 단순히 노인들을 촬영하여 전시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 12주 사진교육과정 중에 포즈를 포함하여 메이크업과 의상코디까지 진행한 다음에 촬영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지인들을 초대하여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위안과 과시의 시나리오에 의해서 완성되는 수순이다. 전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자신이 제일 예뻤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에 놀랐다. 60-75세까지의 노인들에게 자신의 만족스런 이미지는 거실에 걸린 자신의 모습 속에서 하루 하루 즐거움을 줄 수있다는 것이 포토테라피의 원리이다. 몇 개월이 지난 뒤, 그 모델들을 만났는데 표정 뿐만 아니라 의상까지도 변화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그 사람이 바뀐다. 그들은 노인이 아니라 진정한 걸들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며 포토테라피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본인은 13년간 1년에 한 번씩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가 갖는 감정의 전이는 타장르에 비해 강하다. 즐거운 사진을 보면 미소를 짓게 되고, 슬픈 모습에서 아픈 기억까지 기억하게 되는 원리이다. 가족사진은 가족의 상징물이자 비전을 제시하는 요소이다. 이젠  아이들까지도 1년에 한 번 찍는 가족사진을 즐긴다. 그들은 부모의 사랑을 인식한다. 사랑의 기본은 관심이다. 관심이란 마음을 본다는 것이다. 본다라는 개념은 사진과 연관되어 있다. 카메라는 본 것을 그대로 남기는 것이니 말이다. 가족 모두를 치유시킨다는 차원에서 가족사진도 당연히 테라피의 과정이다. 우리가족은 가족사진 테라피 속에서 즐겁다.

사실, 포토테라피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백신이다. 큰 병을 치료한다기보다는 깊어지는 것에 대한 예방이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사진은 다분히 심리적 영향이 강하기때문에 마음갖음과 접근 방식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 같은 체험을 하더라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미세한 자극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포토테라피 또한 무관하지 않다. 포토테라피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진 전문지, 월간 사진 인터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