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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사진, 시각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으로 마음을 읽는다? 진짜일까? 책 속에는 이런 내용을 말하고 있다. 맞다. 그것은 체험을 통한 확신을 말하는 것이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을 해석해내는데도 같다. 이유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감정이며, 모든 것이 프레임에 담기기 때문이다. 사진 감상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감정의 전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작가는 윤종식이다. 그는 틀안에 갖힌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했다. 일상의 뻔한 삶이 만들어 낸 틀을 깰 수 없음과 어느덧 그 안에서 슬픈 모습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공감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한 여성이 있었다. 감정이입을 통해 그 사진의 타자를 자아로 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가 아닌, 주체가 아닌 객체로의 삶을 살았던 그녀를 그 스스로가 느낀 것이었다. 큰 틀도 아닌, 작게 만들어진 틀 속에 밖혀 있기라도 한듯한 그 모습에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읽어낸 것이었다. 더 두려운 것은 미래까지 이 틀이 지속될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이다. 뚫고 나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하는, 희망을 품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사진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봄날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은 지향한다. 지향하는 그것으로의 동일시가 이루어 진다. 그래서 사진이 그를 대변하는 것이다. 봄 날, 사람들은 꽃잎에 매달린 화려함을 찍으려 한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 찍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자신을 새싹으로 비유하며, 척박한 환경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자신을 그려내고 있다. 사진은 그림과 다르다. 그림은 상상을 그대로 재현하지만, 사진은 현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레임해야 한다. 그 속에서 그림 못지 않은 그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사진 찍는 방법이다. 머지않아, 그녀의 사진을 상상한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꽃잎 사이로 그날의 화창함을 표현하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전체를 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찍는다. 그 꽃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녀는 꽃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영롱함이 보인다. 자주 사진을 찍는 이에게도 낯선 장면일 것이다. 세상 속에 묻혀 있던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이제 그 어떤 것도 그녀의 시선에 잡히면 매력적 프레임이 구성될 것이다. 길가에 떨어져 누군가에게 짚밟힌 꽃잎 마져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는 사진찍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화사하게 웃음짓는 그녀가 그렇게 아름다운 이유는 왜 일까?


사진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