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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회상으로의 사진치료, 가족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언젠가 강의때문에 입꼬리를 살짝 내린 사진과 비교해 본 적이 있었다. 완전히 달라진 얼굴 표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웃는 얼굴과 찡그린 얼굴,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그 차이에 우리는 그 사람을 평가한다. 기준에 긍정성을 부여하는 기준이 바로 얼굴의 표정이다. 미소가 진척되면 웃음이 된다. 웃음소리는 시각과 청각이 더해지면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준다.

사진의 탄생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물론 남기기 위해서이다. 왜, 무엇을 남긴다는 걸까. 시간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진은 상황을 정시시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인간에게 제공한다. 기억은 부정조차도 긍정으로 만들어낸다. 가족사진은 여럿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 더이상 진척되기를 거부하는 자들의 순간 부여잡기의 일환이다. 

본 사진은 프린트 된 이미지를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다. 약간의 외곡은 가족의 웃음소리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그런 의도가 살짝 담겨있다.

백승휴 스튜디오의 웃는 사진을 보고 찾아 왔다고 했다. 그럼 이들이 평소 웃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니다. 웃을 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함께 웃을 기회를 찾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계기는  기회를 만든다. 사진찍기가 이들에게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어머니에게 밀려온 치매기운이, 아버지의 귀는 기능을 포기한지가 오래되었다. 그로인한 소통의 미흡, 자식들에게 항상 짠한 마음이 마음 한켠에 응고되어 있다. 가슴 아픈 사연, 그들은 가족들의 밝은 모습을 간직하고 픈 욕망과 걸린 사진에서 시간의 회기를 꿈꾼다. 그리고 걸린 웃음을 숭배하듯 바라보며 감정의 전이를 기대할 것이다. 사진은 보는 순간, 그 안으로 빠져들어간다. 사진 찍은 순간의 웃음소리는 그 옛날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작업말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움을 조장하는 이유도 그렇다.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상대에게 그 분위기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들은 웃는 사진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가고, 입학과 취업 그리고 결혼 등 인생에서 거쳐야 하는 즐거운 절차들을 고스란히 머릿 속에 그려내기위한 도구로 사진은 활용된다. 회상치료 중에 하나가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며 감정을 추스린다. 뇌에는 전원이 켜지며 그 활동을 재개한다.

인간은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죽음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자연적 과정을 누구나 인식하지만 순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관계는 더욱 그러하다. 부모와의 관계는 현재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닌, 그 관계는 과거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힘겨움을 과거 속에서 전환하고 싶어한다. 이들에서 '웃는 사진'는 과거를 더듬기 위한 사료로 활용된다. 살아오면서 그들의 즐거운 순간들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들이 '함께 하는'의 의미에서 다시 찾아낸다. 부모님이 건강하지 못한 현상황에 대한 애뜻함이 묻어나는 사진이다. 사진 촬영의 목적도 다르지 않다. 함께 즐거운 시간이라는,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만끽하고자하는 의도이다. 인간의 뇌는 웃음 소리만으로도 엔돌핀을 쏟아낸다. 치매로 때로는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는 어머니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 아버지, 현실적으로 정겨움을 토로하기에 가로막힌 조건들에게 대한 아쉬움이다. 

외국생활에서 들른 둘째 딸에 대한 시간의 한계성에 대한 다급함도 묻어난다. 인간은  자식을 낳아 기르고, 늙으며 자식의 보호를 받는다. 이런 조건들이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함도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상황들 속에 사진의 역할은 다양한 역할을 해낸다. 물론 각자의 위치에서 다르다. 손자에게는 조부모와의 기억을 재생한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기억하고, 그 대문을 통해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과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의 옷을 입는다. 슬픔마져도 추억이라는 의식을 거쳐 좋은 기억이라는 이름표를 단다. 사진이 이런 과정 속에서 긍정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견된 죽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웃는 사진', '좋은 기억'이라는 시스템을 거치며 그들을 위안 한다. 찍고 있는 현재와 보고 있을 미래까지도 보장한다. 사진은 그렇게 인간의 감정을 조성하며, 그 위상을 치유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한다.

사진은 즐거울 때만 찍는 것이 아니다. 슬플때도 찍는다. 슬픔이 기쁨과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상으로의 사진치료, 가족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