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관련/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강남노인복지회관, 그들은 웃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들은 웃는다.

나를 내어주고 

모두를 끌어안은 그들이 

이제는 오롯이 자신의 축제를 위해 달린다. 

senior, 그들은 웃는다. 

그들, 충분히 웃어도 좋다. 

한편의 시처럼, 짧막한 글 속에 담긴 여운이 길다. 중앙대학교 인물사진 컨텐츠과정의 사진가, 구관서 이재현 채은미가 참여하여 8주간의 사진교육의 결과물을 전시하며 작은 엽서에 적은 글귀이다. 이 작은 프로젝트에는 몇명의 움직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날, 촬영을 임하며 양영지를 비롯한 김정은, 염재희, 이진아 등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고가 담겨있다. 

백그라운드는 그레이톤으로 했다. 그들의 색깔을 온전히 살려내기 위한 배려였다. 울긋불긋한 의상과 가발, 아이들처럼 서로 웃으며 난리다.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장난스럼 가발을 쓰더니만 서로를 보며 깔깔거린다. 누군가 이런말을 던졌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웃냐?".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는 의미, 우리는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다. 웃음이란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 웃을 일이란  좋은 일, 즐거운 일, 우끼는 일, 어이 없는 일 등 그외에도 많다.

격에 맞지 않으면 장난스럽다는 말로 그 상황을 덮으려 한다. 그들은 장난스럽다며 말을 하면서도 서서히 어린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 회춘이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웃는다. 그들은 지금 몇십년의 세월을 잡아낸다. 지금 소년과 소녀의 모습으로 그들 속의 인자는 그렇게 숨을 쉰다. 에너지의 기운이 달라진다. 아이의 모습이다. 아니, 아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이들은 아이가 된다. 사진은 시공을 초월하여 상상과 회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멍석이 깔려야 춤을 준다. 자리가 없으면 뻘쯤하다. 계기 프로젝트, 노인교육은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한바탕 걸쭉하게 놀아보라는 마당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은 단순한 찍고 찍힘을 넘어서 그들에게 꿈을 제공한다. 꿈,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큰 꿈이 어디 있으랴?

2015년 1월 28일, 인사동 동덕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시작한다. 아이처럼 웃으며 아이가 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푸근함을 느낄 것이다. 

강남노인복지회관, 그들은 웃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