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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순천 <참조은 시골집>의 조향순대표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식당을 말할때 고민하곤 한다. '장소냐 사람이냐'의 문제 때문이다. <참조은 시골집>은 고민의 여지 없이 그냥 '조향순'이다. 조향순이란 이름을 풀어보자. 순수한 열정으로 향을 불어 넣어 음식을 만드는 녀자! 이렇게 풀면 우기는 건 아닐 것이다. 조미료와 마음이 둘다 천연이다. 순천만 가까운 곳을 지날 때, 어디선가 그윽한 향이 나거든 바로 들어가 보라. 그곳이 얼마나 좋은지 '참조은' 집, 그것도 시골집이다. 모던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야무진 외모의 조향순 대표가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사진을 찍으며 책을 소품으로 택했다. 그녀는 공부하는 식당 주인이다. 맛과 건강,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 전통음식을 모던한 분위기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먹어보니 모두가 좋아하는 그 맛이라. 사실 선택과 집중이라지만 누구나 감동하는 맛은 그만의 고뇌했던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누구나 한다지만 아무나 못하는 ...

음식은 맛을 보기 전에 먼저 눈으로 먹는다. '먹어보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보기 좋은 떡기 먹기도 좋고. 촬영하려니 척척 메뉴가 줄을 선다. 속전 속결 직원들의 몸짓이 장난이 아니다. 넓은 접시에 풍성하게 얹은 음식이 시선을 끈다. 둘러 볼 겨를도 없이 막 먹어 치운다. 게걸스럽게 먹어도 용서되는 분위기다. 점잖게 먹을 수 없는 음식 포스가 고상한 자태를 앗아가 버린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눈빛이 친근하다. 모두가 주인같다. 조향순 대표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직원들이라고 소개한다. 가족이란 느낌이 든다. 허약체질,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남편에게 임상실험을 거친 건강식을 순천에서 나온 것들로 밥상을 차린다. 순천은 축복의 땅이다. 풍성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산과 들, 그리고 드넓은 바다가 있다. 음식이 사람의 몸 속에서 스스로 역할을 해낸다. 즐겁게 먹으니 삶이 즐거워진다. 벽에 그려진 큰 소나무가 편히 쉬고 가라 한다.

순천 <참조은 시골집>의 조향순대표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