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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민 기자] 강렬한 붉은색 의자 위에 강아지가 예쁜 옷을 입고 앉아 있다. 그러나 표정은 어딘가 기죽어 있는 듯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고개를 푹 숙이고 나약한 표정을 짓는 강아지의 모습에서 외로움과 고독감이 느껴진다. 백승휴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화려한 삶 속에서도 기댈 곳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자신의 일과 미래에만 집중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을 챙기지 못할 때가 있다. 일의 성과 면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감정은 점차 후퇴된다. 화려한 옷을 입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은 구멍이 난 것처럼 감정들이 새버리고 만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인간사의 복합적인 단면들을 강아지 사진에 고스란히 담았다. 물론 강아지의 모습에서 이런 인간사의 모습을 발견한 것인지도 모른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의 작품에는 우리의 소소한 감정들이 녹아 들어가 있다.
그의 사진들은 현실과 밀접하게 연계 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거부감이 없다. 그의 강아지 사진들은 마치 예전에도 한번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그의 작품은 난해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쉬워 사진 감상을 통해 평소 일기나 트위터로 적어내는 짤막한 감정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백승휴 작가는 애견작업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는 "애견들은 너무 진솔하고 감정표현이 솔직하다. 외로움, 두려움 등 감정을 숨기려고만 하는 인간과는 다른 당당한 아이들이다"라고 전한다. (사진제공: 백승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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