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공무원들이 노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다.
나는 올해부터 강남구청 공무원들에게 사진심리강의를 하고 있다.
배운 것은 좋은 곳에 봉사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바로 실천에 옮긴 것이다. 강남구청 공무원들의 실천력에 박수를 보낸다.
노인들의 사진을 영정사진이라고들 한다.
나는 반대다. 죽은 뒤, 사진을 가지고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이것은 장수사진이다. 멋진 사진을 걸어놓고 볼때 마다 기분이 좋아지면 장수한다는 것이며, 포토테라피의 기본적 논리다.
맞는 말이다. 주름진 얼굴, 흰머리, 빠진 이빨 그리고 우울해 보이는 얼굴이 자신이라고 믿었던 노인들에게
그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웃는 얼굴로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진다는 것, 이것이 장수의 필수조건이다.
4년전, 그녀 곁을 떠난 남편의 사진을 가지고 왔다. 잘 생겼다. 젊었을때 한가닥 했을 것이다.
꼭다문 입술이 성실하고 틀림없는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 말없이 다정다감했을 남편의 사진을 들고 웃고 있는 그녀는 짠하게 뭉클할 것이다. 긍정적인 웃음소리가 촬영장 분위기를 압고 하고 있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미모의 아티스트가 할머니의 눈섭을 치장하고 있다.
여자는 여자다. 좀더 이쁘게 해달라고 주문까지하며 조용히 앉아 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어떤 상황이었길래!
박장대소, 손벽을 치며 흐드러지게 웃고 있는가?
누님!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겁니다. 항상 밝게 웃으면서... 그러면 10년은 젊어질 겁니다.
입을 가리고 웃었는데 입이 보이네요.
하하하.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생각했던 노인들은 아니었다. 이렇게 밝게 웃으며 즐거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그녀는 우리의 누이들이다.
살짝 바른 립스틱이 어색한지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분바르고, 눈섭그리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여자가 화장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해본다.
몸빼바지 입고 다리꼬고 앉아 있을 줄이야. 사진의 뒷이야기는 이렇다.
미소를 짓지 않는 이 누님은 고고한 학이다. 뒷보습에는 등판이 다 드러나 보인다. 얼마나 섹시한지 안 본사람은 모른다.
섹시녀!
강남구청 사진동우회, 노인복지회관 장수사진 봉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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