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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사진작가 되기 참 쉽다.(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러분은 쉽게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광고의 카피나 장난스런 뻥으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단서가 있을 뿐이지 어렵지는 않다. 그 단서는 지속성과 차별성이다. 이 두 단어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차별성에는 창의적 사고도 포함된다. 말장난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현실이다. 이 조건이 안된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이 인정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취미생활로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주위사람들에게 인정을 강요하면 되기때문에 적당한 논리와 임팩만 가지고도 나름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의 사진이다. 12년전부터 1년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찍었다. 내가 포토테라피스트라서 그런것은 아니다. 사진가로서 가족사진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의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서 인지시키고픈 갈망때문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덤으로 얻어진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다른 고객들의 가족사진과 더불어 전시회도 열었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들이 사진속에 담긴 사랑을 읽어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을 것이다. 스튜디오에 오는 고객들에게 그 사진은 가족사진의 소중함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공감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사진들이 직접 대면을 통해서 나를 대신해서 타인과 소통을 해준다.

어떤 사진가는 상암동의 월드컵 경기장의 공사과정을 엄청난 숫자의 사진으로 남겼다. 결국은 영국의 방송사에 거액으로 팔았다. 이런 것들은 지속성과 차별성의 결과라고 본다. 그 사진이 엄청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것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차별성이고 몇 년을 자기집 옥상에서 찍어낸 것 또한 남들이 따를 수 없는 의지의 표상인 것이다. 

 

스마트 폰으로 눈이 소복히 쌓인 이른 아침에 헬스클럽에 가다가 찍은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봄이 오려는 아침에 햇살이 그 건물에 비춰지면서 찍은 것이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이것은 세상을 우리는 단순히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옷을 갈아입는 모습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찍어 놓은 아이디어가 담긴 창작품을 보고는 별거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생각을 미리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실행에 옮기지 못한 패자이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은 아무런 형상도 만날 수 없는 공상에 불과한 것이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자만이 아침에 일어나는 새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세상의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