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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사진찍기의 진수, 기차여행을 떠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은 항상 설렌다. 셀레지 않으면 떠나지 마라. 나의 지론이다. 설렌다는 것은 경험으로의 영향이 강하다. 막연한 설렘이란 없다. 여행이 설레는 이유는 낯선 것들과의 만남 때문이다. 만나는 것은 장소, 사람, 분위기 등을 비롯한 느낌까지도 포함한다.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분위기와 느낌을 중요하게 친다.  그런 것들을 사진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목민의 반대는 정착민이다. 유목민이 정착을 하게 된 것은 교통의 발달을 꼽는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의 조달, 그 편리함이 유목민을 자리에 앉혔다. 아마도 유목민의 기질이 여해을 부추기는지도 모른다. 여행은 영어로 travel, trip, tour, journey와 같은 단어로 세분화된다. 영어는 냉정하리라 만큼 깐깐하다. 우리는 그냥 여행이라고 한다. 문맥에 따라 알아 먹기에 그렇다. 눈치가 빠른 민족임에 틀림없다. 예를 들면 '거시기'라는 단어가 있다. 거시기는 명사, 형용사, 동사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의미를 대신한다.  

이번 여행은 코레일에서 2박3일 자유이용권같은 패스를 구매해서 떠난다. 강남구청 여성능력개발센터 포토테라피반은 1년하고도 2개월이 되었다. 놀면서 사진찍기다. 그거면 끝이다. 놀겠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없고, 사진 잘 찍는 거 가르쳐 주겠다는데 사람 없을리 없기에 지금까지도 열강 중이다. 여행의 개념도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나가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행의 개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우리가 떠나는 여행이다. 그 개념중에 '일이나 유람...'이라는 어휘가 포함된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유람 차원만이 아니라 일도 포함된다. '사진 잘 찍는 일'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사진을 찍어댄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고 어렵다고만 하면서 찍는다. 그런데 사진은 소통의 도구다. 우리가 말을 배우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 세련된 구사 능력에 따라서 사람들을 달리 보인다. 그건 뭐라 말로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어딘지 모를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표현의 방법으로 사진찍기를 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수잔 손탁은 여행을 사진을 담기위한 전략적 행위라고 논했다. 약간의 오버스런 면이 없지 않지만, 극히 공감한다. 내가 요즘 그렇게 살고 있으니깐 말이다. 기차여행을 좋아한다. 버스랑 다르다. 기차안에서 독서와 생각, 그리고 지나가는 풍경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삶이 고통이라고 말했던 쇼팬하우어의 말을 비유하며 인용하기에 좋은 것이 여행하며 사진찍기이다. 그가 말한 삶의 고통이란 먹고 살기 힘든 사람과 할일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전자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고통을 말한 것이고, 후자는 할 일이 없어서 권태로움을 견디기에 고통스럽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그 권태를 한방에 날리기에 여행하며 사진찍기 만한 것이 없다. 물론 여행후 전시나 출판을 가미하면서 그 가치는 더욱 상승된다. 다시 돌아가 수잔 손탁이 말한 그 전략은 뭔가를 하고 있음에 대한 자기위안적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정서불안과 직업병처럼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하는 국민 대다수 환자들에게는 딱이다.

기차여행중 팀별로 원하는 기차역에 내린다. 이것이 첫번째 미션이다. 내려서 그 역근처에서 그곳만의 정취를 가미한 컨셉에 맞는 사진찍기를 구상하는 것이다. 시간은 단 1시간, 길다고 더 나은 작품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중이다. 우리팀은 평택역에 내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블로깅에서 자세히 논하고자 한다.

이 글은 기차여행 초반에 설렘는 감정이 글에 실려서 떨림이 있다. 불안증세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더 객관적으로 이 글을 읽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이며 냉정하게 무엇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삶이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성적으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그렇다. 세상이 너무 혼탁하고 매말라 있기 때문이다. 어째튼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감성적 삶이 절실한 것은 틀림없다. 여행은 메마른 대지에 비가 내리는 것과 같다. 특히 사진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사진찍기의 진수, 기차여행을 떠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