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카메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카메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화장실까지 카메라를 들고 간다. 그 안에 흥미거리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이다. 물론 어디를 가더라도 그 기대는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뜯긴 부분이 처량하다. 그것은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차후에 있다. 이제 그가 할 일을 잃은 것이다. 50대 퇴직자들의 그것처럼 허망하기 짝이 없다. 일을 잃어버린 것은 자존에 상처를 입힌다. 상실, 그것은 중년의 우울과도 연관된다. 이제 서서히 이 두루마리는 상실의 후유증으로 우울을 맛볼 것이다. 고상하게 앉아 화장실에 앉아 있는 사람의 요구를 채워줬던 그가 할 일을 잃어 버린 것이다. 그것에 대한 반항으로 여기저기 딩굴며 세상을 더럽힐 수도 있다. 겨울에 골목에 딱딱하게 얼어버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