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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강정이 넘치는 집>, 마을 나들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동네에서 놀기 1탄! 괜찮은 장소를 찾다. '훌륭한'이라 말하지 않고 '괜찮은'이란 말을 쓴 것은 다음을 위해 keeping하는 거다. 강남구청에서 청담역 쪽으로 건너편에 <강정이 넘치는 집>이란 간판이 세워진 지 몇 개월. 오가며 간을 보다가 어느날 주인장과 안면을 튼다. 청년의 기백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더라. 

공사장처럼 늦은 시간에도 '뚝딱' 거린다. 퇴근 시간이 되었지만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직원들이 이상하다. 밀대로 밀고, 칼질하고 뭔가를 비벼대며 바쁘다. 누가 사장인지 모를 정도로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가족>이냐고 묻자 <가족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당당한 직원들의 친절, 내집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강정을 만드는 쉐프들의 사진엔 움직임이 선명하다. 반복되는 일은 권태롭기 마련이다. 어떤 비전을 공유하길래, 어떤 리더십이 존재 하길래 직원들이 이럴 수 있을까? 강정 집에서는 맛을 논해야 하거늘 사람에 대해 묻는 내가 아이러니하다.

사진을 찍으려니 옷을 매만진다. 물건을 정리하다 카메라를 바라본다. 인상좋은 청년느낌이다. 여직원이 친절하고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주인같아 '와이프냐?'고 묻자 와이프는 집에 따로 있다고 말한다. 유머 감각도 좀 있고, 길거리로 부터 시작했다는 헝그리정신이 뚝심있어 보인다. 가업이었지만 아버지는 말렸다고. 큰 꿈이 아니었지만 하고 싶어서 하면서 하나씩 욕심이 생겼다는 그 솔직함이 괜찮다. 


선물용 강정이 '딱'허니 올려져 있다. 온.오프라인 어느곳의 매출이 더 좋냐고 하니 동네에서 고객이 늘고 있단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말을 빼놓지 않는다. 흔히 들었던 말이지만 황인택대표의 입에서 나오니 새삼스럽다. 어떤 공식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알아가는 것만큼 알찌고 재미난 것도 없다. 강정에 관한한 직원들이 끊임없는 학습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간다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아지트를 말하자, 나에게 <작가님의 아지트>로 삼으란다. 집에서 100m 안의 아지트라. 오가며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괜찮은 장소를 만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강정이 좋아서 시작했고, 강정을 알아가면서 더욱 강정의 진가를 알아간단다. 우리 것을 지킨다는 것보단 우리것을 더욱 성장시키고 알리겠다는 포부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괜찮은 곳으로 들렀다가 훌륭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나온다.

<강정이 넘치는 집>, 마을 나들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