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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너 자신을 알라. -자아인식 프로젝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떼레야 뗄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 그것이 인생이다.

사람은 매일 얼굴을 보고 산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기도 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얼굴을 통해서 읽기도 한다.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것을 Face Reading이라하며, 인류최초의 생존술이기도 하다.

사실,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사진가로서 자신의 또 다른 이미지를 찾아주는 작업을 한다. 사진을 통하여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자아인식이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Photo-Therapy이며, 선진국에서는 대체의학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우울증이나 외적 콤플렉스를 치유하는데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나는 한때 개작가라고 불리었다. 애완견으로 작품전시회도 열었다. 강아지들의 얼굴만 보아도 그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도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데, 하물며 사람의 표정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작품의 제목은 “Alone"이다. 엄청 고독해 보이지 않는가?

우리 몸은 175개정도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얼굴에는 30%에 해당하는 50여개의 근육이 존재한다. 이 근육들이 움직여 감정을 표현한다. 근육도 용불용설인지라, 많이 사용하면 익숙해진다. 웃음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웃음 근육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김새를 떠나서 웃는 사람이 예뻐 보이지 않는가? 우울해 보이는 사람은 웃음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나의 자화상이다. 나는 이 사진을 통해서 예술가적인 자아를 찾았다. 자신감이랄까. 강렬한 눈빛. 나는 독수리의 눈빛이라 부른다. 먹이를 찾듯, 모델을 순간 포착하는 내재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듯해서 나는 이 사진을 좋아한다.

작은 키와 검은 피부가 나의 콤플렉스였다. 그런데 우연히 찍은 이 사진이 나를 사진가로서 행복하게 해주었다. 내가 찍어준 사진이 만족도가 높아진 것도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나는 Photo-Therapist로서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보고 그녀는 탄성을 질렀다.

“정말 제가 저렇게 밝게 웃었나요. 작가님께서 만들어 주신 거 아니죠?”

멋지지 않은가? 이 정도의 변화라면 누구라도 놀라워할 것이다. 그녀 스스로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사진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도왔을 뿐이다.


이 사진은 자아인식을 통하여 사람이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델에 대한 예를 제시한 것이다. 이 여성은 그냥 성실한 주부였다. 자신의 외형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외면하는 전형적인 자존감이 결여된 여성이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하여 날씬한 몸매를 만들었다. 이 여성에게 사진은 그 과정에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 역할을 했다. 외형만이 아니라, 그녀의 눈빛이 변화되었다. 자신감 있는 눈빛. 그 눈빛은 뭐든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감을 가지면 타인의 신뢰도 얻는다는 괴테의 말처럼, 자신감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내편으로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 있는 모습, 그것이 그녀의 삶을 바꿀 것이다.

사람은 만족스런 모습을 보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노력으로 찾은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결코 요요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외모로 자신감을 얻어 즐거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나는 “포트레이트 사진 촬영이 중년여성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썼다. 논문에서도 언급했지만 내적, 외적 변화가 많은 중년여성들에게 Photo-Therapy는 많은 도움이 된다. 여성이 중년이 되면 신체적으로는 폐경기가 오고, 정신적으로는 빈 둥우리 중후군처럼 주변인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 이로 인하여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텍쥐페리의 말이다.

“안다는 것은 분석한다는 것도 아니요, 설명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시각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기 위해서는 첫째 참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습득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자신을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사진이라는 매체가 그것을 도와준다.

하늘, 땅, 바다와 대자연속에 아름다운 모습이 존재하듯이 사람들은 자신에게 경이로운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남과 비교하기에 앞서 나를 바로 알아야 삶이 행복해진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자아인식 프로젝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