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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2박 3일간의 강의여행을 떠나다.(경찰 교육원과 식약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내가 강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가 있다. 강의가 사람을 바꾼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12년전 리더십 센터에서 김능원이라는 훌륭한 강사를 만나면서 나의 삶은 송두리채 바뀌고 말았다. 그 당시 'I brand'의 중요성을 공감하면서 부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행하기 시작했다.10년동안, 하루 3시간씩,  그러니깐 1만시간의 법칙이 통한 것이다. 아마도 하루 3시간이 아닌 24시간 통채로 였을 것이다. 사진가로서의 내 가치를 만들기위한 눈물겨운 삶이었다고나 할까...

좌절도 나에게는 트레이닝 기간으로 삼았다. 그런 시간의 단련 속에서 지금 나의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12년보다는 나은 지금의 상황말이다. 그간 전시와 강의와 학습을 통하여 나는 나를 단련시키며, 혹독한 삶의 현장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나갔다. 그래서 강의장에서 목소리가 당당할 지도 모른다. 나의 강의를 듣고 힘을 얻어 단 한사람이라도 긍정적인 삶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 

아침 9시 강의라서 전날 도착했다. 담당자의 배려로 천안의 경찰교육원의 숙소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아침이 가벼웠다. 맑은 공기와 젊음이 꿈틀거리는 그곳에서 나는 경찰대학 졸업생들의 8주교육중 한 나절을 책임지기에 이르렀다. 젊음답게 자유로운  분위기와 똘망함이 눈이 비쳤다. 강의 중에 던진 질문들이 거침없이 답변으로 쏟아졌다. 사진으로 브레인 스토밍을 시도했고, 기대이상으로 소통이 되었다. 그런 것들이 강의의 재미이기도 하다.

오전 강의를 경찰 교육원에서 마치고, 안면도의 리솜으로 향했다. 숙소를 잡으니 운이 좋게도 넘실대는 바다의 기운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페이스북을 통해 '화려함 속의 고독'을 역설했다. 28평의 방안에서 혼자 놀기란 고독 그 이상의 갈등으로 밀려왔다. 시간은 흘러 서서히 바다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나는  그 다음날까지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식탁에 짐을 풀고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고독이나 재밋거리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바로 논리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한참을 하고나니 이런 곳에서 책이라도 읽으며 사색이 잠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사람들의 역동성을 느끼며 작업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용한 곳에서의 공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두문 불출, 식사하는 것 빼고는 그냥 앉아서 열공했다. 이곳에서의 결실로 소논문이 완성되었으니 일거 양득.

안면도의 리솜에서 식약처(올해 식양청에서 승격)의 직원들 350명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힘'이라는 주제로 긍정적 생각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이날 썼던 pt이다. 방안에서 연구한 바다를 주제로 일장연설을 했다. 이것이 강의의 인트로였다. 저녁의 바다는 수줍은 듯 발그스레한 얼굴을 하고 나에게 속삭였고, 아침의 점잖음은 어른처럼 다가와 가르침을 주었다. 대낯과 대낯으로 가는 길목에서 보여주는 단조로운 권태는 또 다른 창작적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바다는 항상 변화하고 있었다. 어제 밀려왔던 바닷물이 오늘 다시 오지 않는다. 항상 바다는 다른 얼굴을 한다. 변화무쌍함을 읽었다. 난 강의에서 바다는 우리가 바라보는 유연함이 아닌 역동과 창작적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뮤즈임을 전했다. 이것이 나의 강의 인트로의 의도였다.

이렇게 나는 2박 3일의 시간을 잔반도 없이 먹어치운 식단처럼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틀동안 500여명을 만났다. 그 사람들이 나의 강의를 통해서 즐거운 상상을 했기를 바란다. 그리고 긍정적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려는 동의가 일어났기를 바랄 뿐이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던 중 나를 알아보는 이가 있었다. 리더십센터이 직원이었다. 그 이름으로 연상되는 김능원이란 강사분의 얼굴에서 나의 12년전을 떠올리게 되었다. 세상과 그 속의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투철하게 살아가는 동인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