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가엔 프리젠테이션기법에 관한 책들이 즐비하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하여 자기의 스타일을 공개하며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태권도의 옆차기자세를 취한 이미지가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자하는 의도가 역력하다. 이런 이미지는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친근하면서도 평론가처럼 따지게 만든다.
이 책의 특징은 자만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이 갑자기 자신의 천재성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해 겸손하게 적어놨다. 발표 방법이나 준비하는 과정이 노하우라고는 하나 그것이 진정한 노하우라고만은 보지 않는다. 창작은 자연의 모든 것의 모방이란 말처럼. 이 저자도 다른 사람들의 프리젠테이션기법들을 무수히 들여다 봤을 것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단지 얼마나 많이 지속적으로 노력을 했느냐가 긍정적 결실을 냈다고 본다. 눈물겹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는 disc로 분석하면 꼼꼼한 c형에 속하는 듯하다. 철저한 준비와 발표 그리고 처절할 정도의 자기 분석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청중에 대한 검토를 합하여야 저자의 성공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단지 프리젠테이션의 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코칭한 책이란 생각도 든다. 한 권의 책에 자신을 홀라당 벗겨서 다 보여준 느낌, 최선을 다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저자다운 팁과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이 진솔하다. 스티브 잡스처럼 웅장한 시스템하에서 사람들을 압도하는 비주얼로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누구나 가능하고, 노력 여하에 따라서 성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인간적이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7분'에 나간 장본인으로서, 영상 녹음에 10년된 강사가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준다. 사실 나도 나의 강의 스타일의 단점들이 공개되어 영구 보관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모든 것은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세바시의 무대에 서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새로운 방식과 정보들에는 오픈 마인드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고 나에게 맞는 멋진 강의를 위해 나는 오늘도 아이패드를 옆구리에 끼고 다닌다. 그 안에는 나의 피같은 자료들의 조합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강의 목표'를 만들어내곤 한다. 나 또한 이 저자처럼 나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되, 시사점을 갖고 반전을 묘미를 즐기며 신뢰성을 갖는 이야기를 만들 생각이다. 책, 잘 읽었다. 저자의 원포인트 레슨에 감사를 드린다.
이쯤해서 나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나는 내가 경험한 내용들로 꾸민다. 그것은 'different'에 대한 나의 자존이다. 청중은 누구나 색다른 것을 원한다. 또한 나는 이미지를 관장한다. 이미지에서 울고 웃기려한다. 물론 나의 프리젠테이션은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그 이유는 이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강의 5분전에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자꾸 첨가하려는 습관이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나의 스타일을 고집하려고 한다. 타인의 조언을 귀기울이려하지 않는다. 하하하. 그러나 사실 이 나의 단점이 단점으로만 보고 싶지만은 않다. 남이 아닌 나로 살아가기 위한 범인의 몸부림이랄까.
나는 오늘도 무대에서 노래가는 가수들의 흥겨움처럼 강의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강단에 선 나는 행복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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