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시인이다. 책을 쓰기 전부터 시인이었다. 나는 사진가이다. 이 말을 꺼낸 이유가 있다.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사물의 원형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방식으로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사진과 비슷하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세상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원형을 찾아 나서곤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글 속에는 자칫 시인의 주관적인 시각이 보일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시각이 적절하게 표현되어져 있다.
이 책, '나의 치유는 너다'는 따사로운 삶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녹여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옷깃에 묻어난다. 진한 향이 배어있어서 오래동안 그 기억을 되새길 수 있다. 마치 강한 여운을 남긴 사진의 영상처럼 오래동안 기억된다.
작가의 희긋거리는 머리칼은 고뇌하는 인생사를 보여준다. 뭔가에 집중한 그의 눈매는 날카로운 듯 따사로운 숨결을 하고 있다. 내가 작가의 말에 공감하는 것은 단순히 다른 책을 배껴낸 것이 아닌 그의 삶속에서 순간 순간 느꼈던 현장성이 강한 이야기이기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항상 고독하다. 급격한 산업화는 더욱 우리를 불모지로 몰아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즐기는 것은 서로를 향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말로써 위안을 주고 있다. 그것은 그의 말이 사람들의 공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을 통해서 사람들과 공감을 한다. 물론 강의를 통해서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가르친다.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곳이 존재하다. 그것은 인식의 문제이다. 좌측사진에 보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굴이 색깔에 반사되어 현란한 색감을 선보이고 있다. 항상 이런식으로 세상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결코 우리는 외롭지 않다. 고독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세상을 읽는 방법의 기본이다. 우측의 사진은 눈내린 새벽길이다. 이 길은 사시사철 다양한 옷을 갈아 입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사진은 이런 방식으로 의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위안이 되는 글처럼, 나에게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여기에서의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포함한다. 이 책에 사진은 글을 이해하기에 날개를 달아준다. 이것이 사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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