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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내면아이 칭찬하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소통에 제격이다. 특히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신도 몰랐던 '자신'를 만나게 된다. 지향하는 그곳에 그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장의 사진을 전시하며,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내면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정기간 한정된 공간에서 동료들과 같은 생각으로 표현된 작품을 전시와 5분 스피치를 통해서 타인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크다. 더불어 사진은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문제를 찾아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나는 호기심이 많다. 눈덮인 물체의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를 시작으로 작은 것에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갈망을 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새가 날아가는 과정의 고통을 두려움으로 받아 들였기 때문에 일을 중도에 포기하곤 했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열정이 부족했던 탓으로 본다. 어린 시절 나는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일까, 아니면 나의 스타일일까? 난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언제나 그녀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명랑하고 쿨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녀의 발목을 항상 잡아챘던 것은 내면에 잠자고 있는 '내면 아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받지 못했던 것이 어른이 된 지금도 그녀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에게 동력을 만들어내기도 전에 자신감이 결여 된 상처 입은 어린 아이가 현재의 그녀를 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내면아이는 그녀가 가졌던 호기심을 실행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인자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녀의 사진이 달라졌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배워야 한다. 그 믿음은 1년이라는 숙성기간을 거쳐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파워블로거다. 그녀의 블로그에도 다른 블로그들처럼 정보를 알리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사진의 내용이 다르다. 음식점에 깔끔하게 나온 디저트를 표현하며 그 식당의 분위기를 전하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것이 '다름'이라는 창작적 행위의 시작이다.

음식의 촬영 조건은 맛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사진이라면 충분히 그 식당을 찾아보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파워블로거의 장수비결은 신뢰에 있다. 특히 음식은 더욱 그렇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찍는 것이 필수다. 사진을 찍는 초보자들의 요구사항은 원하는대로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메카니즘이라는 이성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미한 감성을 동원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두장의 사진에서 그를 찾았고, 그 원인을 찾아가서 자신감을 만났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사진을 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뭔가 다른 것을 찾게 되고, 이 원인을 찾아가는 길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스로가 지향했던 그 사진에는 그가 존재하기에 그 의미를 찾아내어 해석할 수 있다.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적 성향이 포함되어 있다.


내면아이 칭찬하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