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부르는 풍경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을 부르는 풍경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과 풍경이 닮았다.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은 청바지를 입은 젊음과 같다. 지금 가슴을 열고 그 시원한 바닷가에서 젊음을 만끽하라. 그 기억 속에서. 이 풍경에는 허와 실이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모델학과 졸업여행을 사이판으로 갔다. 생각 만해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해가 일찍 뜨는 그곳에서 학생들과 멋진 사진을 찍기로 약속을 했다. 외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아침에 변해있었다. 그것도 많이. 물론 젊다는 게 좋다. 얼굴은 숙취에 절어 있었다. 밤새 술을 퍼마셨기에 눈은 풀렸고, 눈 밑의 다크 서클은 발등을 찍을 지경이었다. 피곤한지라 사진 촬영에 흥미로운 표정은 아니었다. 답이 없었다. 순발력을 발휘했다. 고개를 돌리고 바다를 향해 큰 호흡을 하라고 했다. 얼마나 슬기로운 행동인가? 나는 고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