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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소설가, 김유정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우연한 만남이 있을까? 우연히 기차를 타고 가다가 열린 문 사이로 보였던 그 이름, '김유정역'. 강렬하게 다가왔던 그 이름에 홀려 냉큼 가방을 들쳐메고 기차에서 쏟아지듯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게 인연이었을까? 틈만나면 사람들을 꼬득여 갔던 기억이 난다. 같은 사람하고는 간 적이 없다. 계속 사람을 바꿔서 갔다. 낮에가면 금병산을 등반하기도 했고, 저녁에 갈때면 단골이된 '점순이네 닭갈비집'에서 막걸리도 한잔 하곤 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 그곳을 찾곤 했다. 급기야는 열댓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초저녁의 풍광을 통해 김유정의 감정을 토해내는 환영(illusion)을 촬영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바라 본 김유정의 환영을 이야기로 풀어 보고자 한다. 30세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 죽음을 .. 더보기
금병산행, 김유정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루소는 '인간이여! 자연으로 돌아가라' 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만 믿고 그냥 떠났다. 자연에서 배우고, 신성한 자연을 찬양하고, 자연속에서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과오를 참회하라는 뜻이었으리라. 그 자연에서 절대고독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떠났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의 중턱, 그 자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10월의 어느날이었다. 가을은 색깔로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노랗게 익어버린 은행잎은 파란 하늘의 백그라운드속에서 화려한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다가오라 했다. 찾아간 곳은 예술가의 혼이 깃든, 김유정이 살았던 곳이었다. 금병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곳에는 평화가 흐르고 있었다.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산속으로 향했다. 금병산! 산세가 완만하고 새소리 지적이며, 단풍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