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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진강의 <농부의 자존감>를 준비하다 떠오른 아버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점쟁이가 먹고 살 수 있는 이유가 있단다. 인간의 삶이 80% 이상이 닮았기에 그렇단다. 세상 무엇도 그렇다. 모두가 닮아 있는데 은 얼마나 비슷할까? 타고난 형질과 함께 했던 세월이면 똑같아야 마땅하다. 엄했던 아버지도 나이들면 연민같은 걸 느끼게 된다. 나의 아버지는 성품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존경할 분이라서 자주 떠오른다. 나는 모든 면에서 아버지에 못 미친다. 나이 50이 넘으니 아버지의 삶이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의 답이다. 아버지는 농부, 나는 사진작가이다. 직업도 다른데 언제부턴가 두 사람이 많이 닮았다는 걸 알았다. 그건 직업병이란 말로 시작해야 한다. 아버지는 다음날 일이 있으면 새벽 두세시부터 일어나 일을 준비한다. 잠을 안 주무신다. 나도 그랬다. 일에 관한한 쉬는 날이 없었다. .. 더보기
부자지간, 그들은 닮아 있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은 바쁘다고 그런다. 길가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렇다. 왜 바쁠까? 물론 이유는 자신에게 있다. 또는 그 바쁜 일상을 즐기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모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하고 사는 것들이 허다하다. 바쁘지 않으면 심지어 불안하기까지 하다. 일 중독이자 직업병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그렇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도 그렇다. 유전인가? 농사철에는 논에서 사신다. 이런 중독 증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올해 아버지는 비싼 이양기를 샀다. 비료가 같이 나오는 걸로 샀다. 비료주는 게 힘들다고 새것을 사셨다. 2천만원도 넘는다. 농촌이 그렇다. 이거 벼농사를 지어서 본전을 뽑을 수 없다는 계산이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사람들이 그걸 따지지 않는다는 거다. .. 더보기
빛바랜 아버지의 사진에서 추억을 챙기다. 칼라와 흑백의 차이, 사진의 빛바랜 정도, 비슷한 얼굴 골격으로 미루어 보아. 위의 사진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이고, 밑의 것이 노년의 아버지일 것으로 사료된다. 가족을 앞에 앉힌 아버지는 콧수염의 위엄과 푸근함, 그리고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얼굴에 만연하다. 잔칫상이 차려린 것을 보면 막내의 돌잔치나 아버지의 회갑 기타등등... 이것은 보는 이의 상상속에서 브레인 스토밍이 있으시길... 스튜디오에 회갑을 넘긴 분께서 빛바랜 사진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왜? 이제서야 이 사진을 들고 온 것일까? 정신없이 달려온 삶속에서 잃어 버렸을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 그 기억을 더듬다가 안방 중앙 벽에서 그 추억을 끄집어 내고자 그는 사진을 집어 들어던 것이다. 동병상련! 아버지의 사진을 불현듯 찾아내고는 그 시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