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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팔라우를 가다. 나의 자화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빨강을 좋아한다. 열정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Red is Passion" 이렇게 믿는다. 흰색의상을 입을 때면 팬티는 반듯이 빨강색을 입는다. 나와의 약속이다. 어느 부위든 빨강이 있어야 힘이 난다. 나의 수용복은 팬티, 수모, 수경까지 빨강이다. 처음 수경을 쓰던 날이 기억난다. 온통 세상이 빨강이었는데, 그 민감성이 둔감성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인간의 눈이 가지고 있는 자동화 시스템은 놀랍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팔라우의 바닷속을 수영복차림으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스노풀링을 하는 상황에서 난 빨강색으로 파랑바닷색에 맞섰다. 뿌연 시야, 흔들림 그리고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물방울의 움직임이 나를 덧칠하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 난 좋다. 혼탁한 세상속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더보기
자화상, 나를 찍다.(사진강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자화상, 나를 찍다. 화가들은 자주 자화상을 그렸다. 고호, 램브란트등 수 많은 화가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그림속에 넣었다. 때로는 군중속에 등장시켜 자신의 작품임을 인지시키곤 했다. 화가의 그림이 많은 시간과 생각의 결정체라면 사진은 순간미학이다. 물론 생각을 적은 것은 아니다. 기계화의 편리성이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림은 상상속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고, 사진은 현실을 근원으로 해서 탄생된다. 나는 나를 찍었다. 나는 꽃이었다. 봄에 피는 목련이었다. 훈련병시절, 연병장 귀퉁이에 핀 그 목련이 얼마나 나를 그리움으로 몰아 넣었던지 지금도 아련하다. 누가 그랬던가? 꽃은 질것을 알기에 아름답다. 사진도 한가지다. 거울속의 자신도 보는 순간 과거로 넘어가듯이, 같은 순간은 있을 .. 더보기
꿈꾸는 자화상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진을 찍어온 나의 경험에서 이야기하자면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모습이 사진에 가감없이 표현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물사진은 꿈이라고도 한다. 꿈을 꾼다. 이사진에서 보여지는 before, after의 변화는 당연히 그려진 화려한 이미지를 원한다. 그래서 꿈이라 한다. 그 꿈은 반듯이 이루어진다. 자기 스스로에 의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