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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가족사진이란 포토테라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남긴다. 그게 사진촬영의 우선 목적일게다. 풍경 속의 사물을 찍고, 일상 속에서 사람을 찍는다. 때로는 차려입고 무대에 선 것처럼, 사진을 찍는다. 삐딱하게 앉아 있고, 서로가 엉켜있고, 다양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최선의 모습을 하려는 것은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의도때문이다.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같은 스타일과 톤으로 의상을 준비한다. 표정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런 웃는 모습을 행복한 모습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다. 웃는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 가족사진은 가족이라는 관계를 표현한다. 가족은 닮아 있다. 타고난 인자가 일부를 차지하고, 환경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자식은 부모와 함께 했던 어린시절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은 평생을 미친다.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이런 삶의 기억으로부터 관념을 만들어낸다. 어린 아이들에게 행복한 사진 한 장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그렇게 믿도록 한다. 그 상황은 긍정으로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한다. 그래서 가끔은 사진으로 그런 원하는 상황을 찍어내야 한다. 그건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레이톤은 겸손을 의미한다. 그레이톤이 갖는 배려는 그 안의 사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선을 사람의 얼굴에게로 모아주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원칙이 존재한다. 남자는 남성스럽게, 여성은 여성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는 비스듬하지만 1자로, 여자는 S라인을 하고 있다. 두 부류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있다. 아버지의 미소에는 무게감이 존재하며, 아들의 웃음에는 가볍고 경쾌하고 웃음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 딸들의 긴 머리는 여성성을 상징하고, 어머니의 짧은 머리는 자신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하기 위한 바쁜 일상이 비춰진다. 정돈된 콧선은 가족의 공통점이다. 바른 콧선은 정직하고 원칙적인 삶을 산다는 뜻이다. 애교있는 코끝에는 다정하고 정감어린 말투가 보인다. 

자녀들끼리는 친구다. 이만한 친구가 없다. 일생 동안 함께 한다. 가끔씩 티격태격 싸우기도 한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얼마 후, 서로는 짝을 찾아갈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또 다시 가정을 꾸린다. 부모가 했던 모습을 닮아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삶을 따라간다. 이들에게 그레이톤은 겸손하게 세상에서 배우고 타인에게 배려하는 그런 삶을 상징한다. 사진을 보노라면 그날, 그 우끼던 사진사 양반의 모습이 자신들의 의식 속에서 행복감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사진은 그 상황까지를 동일시한다. 상황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기억한다. 기억과 감정을 관장하는 영역이 인간의 뇌 속에서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때 느낀 감정에 의해서 기억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빛바랜 이 사진이 그들에게 소중한 한장으로 기억되는 날, 나는 사진가로 &포토테라피스트로 제 몫을 한 것이다. 부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가족사진이란 포토테라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