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Eye>로 보는 대한민국 하춘근 사진전이 열리는 통일전망대엘 다녀왔다. 조금 늦었지만 오프닝에 어렵게 골인했다. 정돈된 전시장에 무게감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전망대 전시장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다.
당당한 작가, 하춘근의 모습과 작품은 많이 닮아 있다. 이건 어디에서 오는가란 물음을 던졌다. 기다림, 절제, 그리고 끊임없는 욕구의 발현이라고 응답했다. 하춘근작가는 디자이너다. 사진을 디자인한다. 생각도 디자인한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계획하지 않는다. 단지 디자인할 뿐이다. 자신의 익숙한 모습으로 모든 것을 풀어간다. 작가의 글에서 디지털을 말하고, 게다가 다양한 의지를 비쳤다. 그것도 디자인이다. 그는 모두를 디자인한다. 대한민국이 미래와 통일 의지까지도 작가 스스로가 디자인한다. 디자인, 그에게 그토록 익숙한 디자인!
녹슨 철모가 눈에 띄었다. 물론 백그라운드에는 그 경황을 어필하는 디자인도 함께 있었다. 나는 이 작품들에 경이를 표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사진을 찍었다. 걸려있는 것들을 당당하게 보지 않고 우러러 보고 싶었다. 오랜 시간, 많은 공간과의 만남을 통하여 디자인된 그의 작품에서 아우라가 풍겼다.
독도의 영상이 전시장의 중앙에 비치되어 있었다. 현재 한반도 주변의 기류를 익히 알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기댈 수 없는, 자생해야하는 대한민국! 우리 스스로는 더욱 강력해지지 않으면 타자들이 의도한 혼돈 속에 힙싸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5천년의 역사 속에서도 당당하게 우리 스스로를 지켜왔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인자를 가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도 당당할 수 있는 의지. 마치 하춘근의 당당한 작가정신처럼.
작가는 혼자가 아니었다. 부부 합일이라. 디자인의 융합이다.
Hope! Unified Korea.
중앙대 아카데미 전시기획팀의 공동전시도 이뤄졌다. 조주은 교수의 지도하에 작가들이 뭉쳤다. 뉴욕을 비롯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곳에서 우리의 희망을 찍어낸 대형작품들도 전시되어 전시를 더욱 빛내고 있었다. 작가 하춘근,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아내가, 동료가 한마음으로 그의 나라사랑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작가에게 전시란 샤우팅이다. 참았다가 뱉어내는 울분이자 의지의 표명이다. 누구에게나 하고픈 말은 있다. 그걸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했으며, 하고 있으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더욱더 훌륭한 작가의 반열에서 역량있는 사진가가 될 것이다.
<Big Eye>로 보는 대한민국 하춘근 사진전을 대하며.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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