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란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것이라고 사전은 말하고 있다. 사전은 사전일 뿐이다. 가르친다기보다는 펼쳐 놓는다가 옳을 것이다. 주입보다는 펼쳐 놓인 곳에서 자기방식으로 학문을 습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까지는 강의를 듣는 사람의 입장을 말한 것이다. 강사에게 강의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던져지는 사유는 그를 더욱 성장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처럼 강의는 일방적일 수 없는 상호 교류의 형식을 갖는다.
이 곳은 넥타이 작가가 운영하는 누브티스의 강의장이다. 이곳은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원이 잘 꾸며져 있기에 강의 중간에 나가 사진을 찍어오는 등 실습을 겸할 수 있기에 선택한 공간이다. 이 사진은 강의하는 장면을 수강생이 찍어준 사진이다. 세상이 생방으로 드러난지 오래다.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강의의 정체성 문제보다는 그 영향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새로운 학문을 정리하고 배워가는데 최고는 강의다. 가르친다는 것은 '대충'이란 없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전체를 알아야 설득력이 강해진다. 강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문제다. 강의는 1대 다수의 싸움이다. 어떤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상대의 바라봄에 의하여 스스로 깨닫게 된다. 엉성하게는 안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스스로 느낀다. 관중은 바라보는 사람이며, 관심을 주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관심은 강력한 치유적 행위이다.
그걸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담금질이 필요하다. 설렁 설렁 알고 있었던 영역을 자기화해야하며, 날것의 정보들이 사유과정을 거치면서 자기화된다. 강의는 한 인간을 성장시킨다. 나는 고맙도록 강의가 좋다. 반복적 언어구사적 강의를 거부한다. 같은 주제도 달라져야 한다. 어제와 오늘은 분명 더 많은 깨달음이 있었기에 그 만큼의 내용이 최소한 바뀌어야 한다. 자기와의 약속이며, 정체되지 않는 길이다.
넥타이 작가가 운영하는 이테리 레스토랑, 누브티스! 넥타이를 움켜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작가들의 순간을 찍었다. 사진에서 메시지를 끄집어내면 그걸 집요하게 끝까지 곱씹으라 했다. 사진이 그렇고 글이 그렇다. 둘은 많이 닮아 있다. 뭔가를 이야기하는데 한 두 번으로 알아 먹기는 쉽지 않다. 반복해서 그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해야한다.
삶은 강약이 필요하다. 리듬이 있어야 한다. 일과 쉼, 이 둘은 삶을 즐겁게 해준다. 한가지에 집중하며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의 삶은 과거에 머무는 사람과는 다르다. 신세계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라 명하련다. 그들과의 인연은 쉽게 엮여진 것이 아님을 나는 안다. 강의는 나에게 이런 멋진 사람들을 소개해주었다.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강의, 내 삶에 미치는 영향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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