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짜증하는 것도 없다. 그럼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는 건 어떤가? 다르지 않지만 카메라만 있어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카메라는 우리에게 다르게 바라보기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 경우의 수는 그때 그때 달라서 같은 조건은 한번도 없다. 이쯤되면 같은 공간의 다른 질감때문에 더욱 반복적 행위가 인정되는 것이다. 그 곳이 요즘 나에겐 서울의 숲이다. 이 두장의 사진은 3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찍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보여주기에 망설임이 없다.
2016. 6. 서울의 숲
2013.3. 서울의 숲
두장의 사진에 년도를 기입했다. 위치는 비슷하지만 계절차와 날씨 상황에 따라서 다른 사진이 되어 버렸다. 그 동안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스타일도 분명 바뀌었을 것이다. 나무도 자랐고, 3월보다 6월의 풍성한 녹음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아침 햇살의 질감도 달랐다. 계절적 원인은 아니지만 맑은 날 빛의 질감과 계절적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비춰지는 빛의 각도도 다르다.
인간이 항상 다른 것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 창작자의 그것처럼 뭔가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아닐까 싶다. 다름, 그것은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보존할 수 있다는 믿음도 한 몫했을 것이다. 공간의 다른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쓴다.
같은 공간 다른 포스, 서울의 숲.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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