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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휘주문화가 숨쉬는 황령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휘주 문화가 숨쉬는 곳, 황령을 찾다> 

이런 제목으로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유는 휘주문화란 이름이 생소하다.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황령은 황산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낯설다. 황산처럼 귀암절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묘한 매력에 따진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동네의 주인이고, 그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한 또는 발빠른 비즈니스적 발자취가 살아있는 것이다. 빈정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떠오른다. 동네의 훼손을 막고 고유의 휘주 문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바라보고 싶다.

혼자서 촬영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외딴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을 조금씩 들어가면서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은 황령이란 마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다. 작은 집안으로 빼꼽히 고개를 내밀면 아기자기한 디자인들이 아트적이었다. 집의 앞면은 달동네 컨셉이지만 확 트여있어  전망이 여느 호텔 못지 않은 아늑함을 준다. 참 좋다. 구질 주질 비는 하루 종일 내렸지만 집안으로 들어가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 정도였다.

유채꽃밭이다. 비가 오길 잘했다. 유채 모종을 옮기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카메라에 잡혔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윗다리 아랫다리가 일품이었다. 난 아랫다리를 통과하여 주민들의 일터로 향했다. 중간에 주민에게 부탁하여 유채 모종을 들고 일터로 나가는 신을 주문했다. 물론 가야하는 길이기에 흔쾌히 허락해주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주민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눈빛으로 요청하면 그냥 웃음으로 허락해 주었다. 참 좋았다. 한두달 그 동네에서 묶으며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상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해봤다. 계단식 밭들이 오목조목 한 것이 귀여웠다. 우비 속에 카메라는 빼꼼히 고개를 내밀며 연신 미소짓고 있었다. 비가 내리니 유채 모종이 더욱 생기를 더하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오랜 흔적, 시공을 초월하여 황령을 찾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황령, 휘주문화가 꿈틀거리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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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주문화가 숨쉬는 황령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