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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즉석 만남, 치앙라이 여행과 삶이 주는 매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과 일상의 차이점은 뭘까. 있기는 한 걸까? 따질 필요없이 이렇게 시작하고 각자의 판단에 맡기면 될 거다. 장소와 시간의 교차! 그 찰나적 만남. 이 둘이 만들어내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여행이든 일상이든 관계없이 이 둘의 조건 속에서 살아간다. 분명 이 말은 내 생각이며, 각자의 판단 속에 나의 의견일 뿐이다. 찰나라고 말하는 <그때 그곳>은 임팩을 통해 기억 속에 담는다. 때로는 생뚱맞은 검색어에 의하여 그곳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만약, <피자>라는 단어 하나에도 어린 시절 된장찌게를 연상시킬 수 있는 것이 의식 세계가 아니던가.

*잘 생긴 흑인에게서 왕자의 포스가, 서원 안의 분위기에 맞는 복장과 피부색이, 민속의상 그리고 상점안에서 만나던 길거리 카페에서 여유를 부리는 이의 표정이, 아침나절 마을에서 만난 순박하게 생긴 여인이 내가 사진을 찍어야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그 이유는 깊숙히 들어가면 갈수록 핵깔린다. 나의 무의식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난다?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이라고 치부하지만 그 공간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 곳에 세워놓고 작품을 만드는 게 작가이다. 몰카가 아닌 그 자리에 의도적으로 연출한다는 것이 다른 사진 찍기와의 차이점이다. 그 시점을 예감하게 되면 용기가 생겨난다. 평상시에도 용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시점이 되면 무모할 지경으로 덤벼든다. 이게 내가 인물 사진작가면서 오랜 시간동안 권태롭지 않게 살아왔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 블로깅의 공통점은 우연히 그 공간에서 만나 찍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그 환경과의 어울림이다. 컨셉이라고도 한다. 나는 그 만남을 우연이 나에게 발견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졌다는 의견이다. 다양한 동선이 선택과 유혹을 주며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 찰나적 만남은 올 것이 왔기 때문이고, 내 생각과 카메라가 함께 그 당시 존재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연과 사람, 내 인생의 동선과 교차 했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며, 흔쾌히 얼굴을 맡겨준 이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즉석 만남, 여행과 삶이 주는 매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